한국HP(대표 최준근 www.hp.co.kr)는 올해 ‘고객 만족’이라는 화두를 다시 꺼내들었다. 고객의 총체적 경험과 질을 중시하자는 뜻으로 ‘TCE&Q(Total Customer Experience and Quality)’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내걸었다. 이는 한국HP가 올해 컨설팅을 포함한 서비스 사업을 키우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HP는 지난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시스템·소프트웨어·서비스를 다루는 테크놀러지솔루션그룹(TSG)에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 비중이 하드웨어 매출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국HP는 개방형·표준형 하드웨어 플랫폼, 비즈니스프로세스매니지먼트(BPM) 컨설팅 노하우, 고객 인력을 HP로 적극 흡수하는 아웃소싱 전략으로 올해 내 제조업과 금융 부문 아웃소싱 사례를 다수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센터 쿨링 솔루션을 앞세워 대형 전산센터의 구축과 통합 유지보수 수요 흡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HP 소프트웨어 부문은 올해 한국HP 조직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HP가 소프트웨어 업체 사상 최대 규모인 45억달러에 달하는 머큐리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고, 한국HP도 올 2월부터 본격적인 합병체제에 들어가기 때문. 올해부터 머큐리 매출이 가세하면 소프트웨어 부문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의 성장세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 시스템 영업에서도 경쟁사 대비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지난해 IT서비스관리(ITSM) 프로젝트 70∼80% 이상을 수주한 것을 바탕으로 ITSM 전문 채널을 확대할 예정에 있는 등 ITSM 리더십도 적극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서버와 스토리지 등 시스템 부문의 영업 기조는 한마디로 하이엔드 서버 리더십을 중견중소기업까지 확대하자는 것. 미드레인지·로엔드 서버와 솔루션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전문 채널을 통해 공급하는 방법도 구체화하고 있다. 또 ‘C클래스’라는 신형 블레이드 서버를 앞세운 색다른 영업도 계획하고 있다. 대전, 창원, 부산 등 주요 지방 영업소 중 한곳을 골라 체험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PC가 주력 아이템인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은 올해 개인 소비자와 중소기업 PC 시장에 더욱 집중한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다시 찾은 나만의 컴퓨터’라는 캠페인을 진행, 성능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감성을 크게 강화한 PC를 선보임으로써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파이낸싱 솔루션, 컨설팅 등 다양한 IT 솔루션을 PC에 접목, 중소기업 시장의 매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징프린팅그룹(IPG)은 다양한 제품 포토폴리오로 업계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먼저 올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복합기 시장에서 더욱 강력해진 신제품과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통합출력관리서비스(MPS)로 기업용 복합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초고속 대량 프린팅을 위한 새로운 기술인 ‘에지라인 테크놀리지’가 적용된 복합기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 영역의 디지털 프린팅 시장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예술 사진작가 커뮤니티 그룹 등과 손잡고 각종 전시회 및 로드쇼 지원에도 나서는가 하면, ‘플래닛 파트너스 프로그램(PPP:Planet Partners Programs)’ 등 프린트 카트리지 회수 및 재활용 프로그램도 강화하는 등 친환경 정책도 펼칠 계획이다.
◆인터뷰 - 최준근 사장
“고객들이 어떠한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변신하는 데 한국HP가 최상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최준근 한국HP 사장은 이른바 ‘적응형 기업(AE)’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중단 자동화한 IT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HP 토털 솔루션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데모센터도 오픈했다.
최 사장은 또 “올해가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사상 최대 규모인 머큐리 인수 및 합병 작업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비즈니스가 시작되는 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ITSM 분야에서 한국HP의 독보적인 리더십 바탕 위에 머큐리의 비즈니스 기술 최적화 솔루션(BTO)이 통합돼 HP가 명실상부한 전 세계 1위 BTO(Business Technology Optimization)업체로 거듭나게 됐다는 것.
“IT 전략에서 애플리케이션, 운영 분야까지 모두 아우르는 BTO 업체는 한국HP가 유일합니다.”
PC와 프린터 분야에서는 색다른 차원의 접근법을 제시했다. “디자인과 감성적인 요소를 얼마나 가미했느냐에 따라 PC 시장은 7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제품들이 소개될 것입니다. 또 온라인 포토 서비스, 프린트 온 디맨드(POD) 등의 새로운 프린팅 비즈니스도 선보이게 되죠.”
최 사장은 “결국 한국HP가 질적인 측면에서나 감성적인 측면에서 고객을 얼마나 만족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고객 만족’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때”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