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7-다국적 기업]정보통신-시스코코리아

시스코코리아(대표 손영진 www.cisco.com/kr)는 올해를 ‘휴먼 네트워크’ 업체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기업용 통신 장비업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휴먼 네트워크 업체로 과감히 탈바꿈한다.

시스코는 네트워크를 개인 생활 속에서 배우고 즐기기 위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따라서 전화·텔레비전·컴퓨터 등 모든 가정용 전자제품을 IP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네트워크 배후가 아닌 전면에 직접 나선다. 기존의 라우터, 스위치 장비 외에도 IP전화와 IPTV, 홈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등 일반 가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디지털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무선랜·보안·IPT·스토리지 총 4개 사업 부분은 ATS(Advanced Technology Sales) 영역으로 분류하고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시스코는 개별 제품 공급을 뛰어넘어 시장과 고객 요구에 맞는 솔루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통합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s)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시스코는 통합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은 물론이고 고객의 각기 다른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실제 사람의 신체 사이즈와의 정확한 1:1 매칭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에 혁신을 불러올 텔레프레즌스도 내놓았다. 또 이질적인 통신시스템인 무전기망을 IP 텔레포니 시스템으로 통합, 연동할 수 있는 IPICS(IP Interoperability and Collaboration Systems)도 선보인다.

시스코는 최근 기업 비즈니스 활동에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용 솔루션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궁극적으로 자원의 공급과 관리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의 인프라스트럭처(Service Oriented Network Architecture) 단계로 진화할 전망이다.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높은 확장성을 보장하는 스토리지 네트워킹 스위치 ‘MDS9500’, 서버 패브릭 스위치 ‘SFS3000’ 및 ‘SFS7000’ 제품군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재정비했다.

◆인터뷰-손영진 사장

“이제 컴퓨터와 컴퓨터가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손영진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최근 몇 년간 네트워크 시장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시장 전략을 모색하게 됐다”며 “현재 시스코는 기업용 통신 장비업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휴먼 네트워크’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이런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시스코가 지난해 출시한 ‘텔레프레즌스’ 솔루션을 꼽았다. 텔레프레즌스는 벽면을 가득 채운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대방 영상을 실제 크기로 보여주는 영상회의시스템이다.이 제품을 위해 시스코는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데이터 전송 및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총동원했다.

손 사장은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이 상대방 얼굴을 스크린으로 일단 보여주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시스코 텔레프레즌스는 65인치의 대형 화면과 할리우드 시각효과팀의 노하우를 활용, 상대방이 ‘같은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IP 텔레포니 기반의 협업시스템 IPICS에 대해서도 그는 “완전 다른 성격의 이기종 네트워크 간 호환과 협업을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시장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시스코는 텔레프레즌스와 IPICS 기술을 토대로 단순 IP 텔레포니 또는 IPCC 구현에 그치고 있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계획이다.

손영진 사장은 “시스코가 라우터·스위치 등 기업용 통신장비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며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보다는 일상 생활속 소비자용 브랜드로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