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 www.dasannetworks.com)는 지난해 1543억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도 통신사업자 시장에서의 선두를 유지하고, 엔터프라이즈 시장 점유율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장비 1위 업체다. 지난 2004년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지멘스로부터 대규모 자본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멘스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러나 올 1분기 안에 최대주주가 지멘스에서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다산은 세계 통신시장의 핵심 화두인 통·방융합이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에 IPTV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통신망 설비 투자는 올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다산은 1540억원 이상의 매출 중 1345억을 국내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국내에서도 IPTV 서비스를 위한 망고도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증거다.
통신망 고도화에 대비한 주력 제품은 단연 댁내광가입자망(FTTH) 장비다.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KT가 FTTH망 구축을 위해 실시한 총 60만가구용 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GE―PON) 장비 입찰에서 1차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다산은 전체 60만 가구 물량 가운데 41만 가구용 GE―PON 장비 공급권을 확보했다. 올해 국내 FTTH 장비 시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물량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상반기에도 KT와 하나로텔레콤으로부터 GE―PON, 저밀도 파장분할(CWDM)―PON, 이더넷(E)―PON 등 50억원 상당의 각종 FTTH 장비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광응용 기술인 WDM―PON, G―PON 장비 출시도 준비하는 등 차세대 FTTH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전화선을 사용하는 xDSL 기술은 최첨단 DSL기술인 VDSL2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광랜 서비스용 VDSL이나 광랜 집선 장비들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다산은 올해 IPTV와 VOD 서비스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입자들에게 고품질의 동영상 스트림을 제공하는 부가적인 네트워크 장비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전화(VoIP)와 IP 셋톱박스 서비스 상용화에 대비,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단말기 부문 개발 및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
일본·미국 등 해외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특히 지멘스와 노키아가 합작법인을 설립, 올해부터 회사 최대 주주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로 변경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두적 위치를 더욱 강화하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세계적인 브로드밴드 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인터뷰―남민우 사장
―회사 주주 관계는.
▲올 1분기에 최대주주가 지멘스에서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다산의 최대주주인 지멘스가 노키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각 사의 통신장비 및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사업이 합쳐진다. 다산이 노키아에 인수된 것이 아나라 노키아와 지멘스의 제휴 계획에 따라 모회사가 바뀐 것이다. 회사 경영진과 영업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지멘스 영향력에 노키아의 세계적인 영업력과 마케팅까지 더해져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 공략에 힘을 얻게 됐다.
―해외 시장 전략은.
▲그동안 일본 최대 고객이었던 USEN과 협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올해부터는 일본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소프트뱅크BB에도 VDSL장비를 공급한다. 아울러 미국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지난 2004년 미국시장에서 지사를 철수한 경험을 살려 마케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통신사업자 대상의 직접 영업이 아닌 현지 장비업체를 통해 OEM방식으로 공급을 진행 중이다.
―올해 사업 전망은.
▲통신사업자는 통·방 융합 서비스를 위한 대대적인 망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의 통신 속도보다 10배 아니 100배 이상의 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비 업계에는 2000년 밀레니엄 버그 이후 5년 만에 맞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