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세계 첫 나노와이어 신성장기술 개발

기존 기술로 성장된 나노 와이어(왼쪽)는 직경이 균일하지 않는데다 성장방향이 제멋대로이지만, 송교수팀이 새로 성장시킨 나노 와이어는 직경이 균일하고 방향 또한 고르다.
기존 기술로 성장된 나노 와이어(왼쪽)는 직경이 균일하지 않는데다 성장방향이 제멋대로이지만, 송교수팀이 새로 성장시킨 나노 와이어는 직경이 균일하고 방향 또한 고르다.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나노소자를 획기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나노 와이어(Nano Wire) 신성장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원장 허성관) 정보통신공학과 송종인 교수(48)팀은 저가의 실리콘 기판 위에 균일한 크기의 화합물 반도체인 갈륨비소(GaAs) 나노 와이어를 성장시키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송 교수팀이 개발한 화합물 반도체 나노 와이어 성장 기술은 지난 2004년 미국 MIT가 선정한 10대 미래 유망기술에 포함돼 있으며, 나노 트렌지스터와 나노 레이저, 메모리, 화학감지용 센서 등 나노소자 제작에 활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나노 와이어를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해 값이 싼 실리콘 기판 위에 성장시키는 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크기(직경)가 균일하지 않아 나노소자 응용에 걸림돌이 돼 왔는데 송 교수팀이 이를 처음 해결했다.

 연구팀은 나노 와이어 제조방법 중 하나인 분자선결정성장시스템(MBE:Molecular Beam Epitaxy)을 이용해 크기가 균일하고 우수한 광학 특성을 갖는 갈륨비소 나노 와이어를 만들어 냈다.

 송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나노기술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지수 1위를 자랑하는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1월호에 최근 게재됐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나노소자와 실리콘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저가의 실리콘 기반 나노소자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차세대 정보통신 나노소자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