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국산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고성장’이란 화두를 새롭게 내세웠다.
15일 디지털헨지·유니와이드·이슬림코리아 등 주요 국산 서버·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보다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잇따라 발표했다.
2005년 다국적 기업의 중견중소기업(SMB)시장 공략으로 10∼30%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토종 시스템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잇따라 매출 반등에 성공한 데다 연초부터 적지 않은 물량을 확보해 자신감을 찾아나가고 있다.
이슬림코리아 윤영태 사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SMB 시장 맹공세로 매출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나, 불과 1년 만에 제 매출을 찾고 있다”면서 “IT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밀착 영업 부문에서는 다국적 기업들이 여전히 열세라는 점을 최근 매출 반등으로 확인한 만큼 매출 목표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토종 서버 업체중 디지털헨지(대표 정성환)가 가장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매출 300억원보다 30% 이상 성장한 4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은 것. 단순 하드웨어 판매 뿐만 아니라, B2B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사업, 마이크로소프트 및 어도비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해외 사업을 골고루 강화해 매출 시너지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정성환 디지털헨지 사장은 “지난해 소프트웨어와 B2B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면서 “각 사업부문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원스톱 IT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400억원 매출 고지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헨지 다음으로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와 이슬림코리아가 300억원대의 매출 목표를 잡았다. 유니와이드(대표 김근범)은 국내 서버 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30% 성장한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미주 법인인 아프로인터내셔널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다보니 국내 시장을 경쟁사한테 뺏긴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별도 모델을 출시하는 등 국내에서 200억원, 전체 해외 시장에서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슬림코리아는 해외사업부를 별도로 만드는 등 해외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 회사는 올 초 오버추어에서 발주한 900대의 서버 물량을 따냈으며 NHN 등 국내 포털과 게임업체의 해외 물량도 잇따라 수주해 매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테라텍(대표 공영삼) 역시 지난해 대비 30% 이상 성장한 12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는 리눅스, 클러스터링, 가상화 솔루션 등으로 구성된 ‘테라솔루션’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리눅스 기반 운용체제 백업을 위한 솔루션 ‘테라 SR리눅스’를 출시했으며 사용자제작콘텐츠(UCC)에 최적화한 패키지 모델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제자리 성장을 거듭한 스토리지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 승부수를 던져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80억∼9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엑사큐브시스템(대표 박병석)은 최근 이스라엘 업체와 4기가바이트(GB) 스위치를 공동 개발하는 한국이슬라엘재단의 프로젝트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엑사큐브 박병석 사장은 “선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창구를 얻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글루시스(대표 박성순)도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 박성순 사장은 “인텔 등 글로벌 업체와 제휴하거나 스토리지 관리 엔진을 국내 디빅스 플레어업체에 공급해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면서 “해외 업체와의 탄탄한 파트너십이 만들어지면 40억∼50억원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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