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휴대폰, 양문형 냉장고 등 고가 전자제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이 분야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인도 이동통신 시장은 월 500만∼600만명의 가입자가 폭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양문형 냉장고, LCD 등 평판TV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TV·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가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새롭게 부상하는 휴대폰 시장에서 절대적 1위인 노키아와 신흥 강자인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대응 전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00만대의 CDMA폰을 판매한 휴대폰 시장이 GSM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10여개 GSM폰 모델을 내놓으며 진입, 최근 월 30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렸다.
신문범 LG전자 인도법인장(부사장)은 “인도 제1의 통신사업자인 에어텔에 독점 모델을 제공하고 전략적으로 판매를 육성하는 협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GSM폰 연 500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고가폰 위주 전략을 일부 수정해 고가·중가·저가 등 제품군별로 프리미엄급 폰을 내놓기로 하고 연초 인도 시장에 맞는 특화기능을 넣은 중저가 제품군 모델을 내놓는 등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로즈텔레콤은 CDMA 사업자인 릴라이언스에 30달러 저가형 휴대폰을 2년간 600만대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주에 10만대의 납품을 시작했다.
로즈텔레콤·캐드콤이 릴라이언스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클래식’ 모델은 5곳의 중국기업을 포함해 6개 회사가 저가폰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박동국 로즈텔레콤 부사장은 “매월 1∼2개씩 새 모델을 내놓아 월 50만대가량을 판매한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라며 “첫 모델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좋아 추가 모델을 빠르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현황은 노키아가 70%대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최근 모토로라가 점유율 3.5%에서 14%로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삼성과 LG는 아직 소니에릭슨에 이은 4∼5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인도 휴대폰 매장 운영자인 아툴 자베리는 “인도인은 고가폰으로 브랜드를 결정하고 저가폰으로 효과적인 구매를 한다”며 “삼성·LG는 고가부터 저가까지 더 많은 제품군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분야에서는 TV·세탁기·에어컨·냉장고 등에서 시장점유율 30%로 1∼2위를 유지하는 데 더해 고급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LG는 오는 2010년까지 평균 24%의 성장률을 올려 매출 60억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는 LCD와 PDP 등 평판TV 시장에서 29% 점유율을 기록했고 양문형 냉장고도 25%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고급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도 지난해 인도 LCD TV 시장을 새롭게 창출, 4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부지역 TV 판매 중 LCD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고 간랭식 냉장고인 쿨팩 등 고가 전자제품 시장의 1위로 올라서는 등 고가 제품의 수요창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100만명 규모 중소 도시에서 로드쇼를 연간 100회 이상 실시, 브랜드숍을 직접 운영해 중소도시의 판매망을 보완하고 현지 생산도 모니터, CRT TV, 냉장고, 세탁기에 이어 CRT TV와 모니터 각각 1개 라인을 첸나이 신설공장에 설치해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인도(뭄바이·델리)=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도 휴대폰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