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방사성폐기물 처분 기술이 원자력의 종주국인 미국에 수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방사성폐기물처분연구부 황용수 박사팀이 개발한 ’방사성폐기물 처분 성능평가 종합정보시스템(CYPRUS)’을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SNL)에 3만달러에 제공하는 계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프로그램 소유권은 원자력연구소가 보유하고 사용권만 부여하는 조건으로, SNL 측은 이를 대만 원자력연구소(INER)에 재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수출은 미국 내 사용 후 핵연료의 영구 처분을 위한 ‘유카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SNL측이 먼저 요청함으로써 이뤄졌다. CYPRUS는 대부분 종이문서로 작성된 품질보증 관련 서류들을 모두 웹 기반으로 변환함으로써,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 결과를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고, 처분장 안전성 평가 연구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품질보증 체계에 맞게 수행할 수 있게 했다고 원자력연구소는 설명했다. CYPRUS는 국내와 일본에서 특허출원된 상태며 일본 원자력기구(JAEA)도 CYPRU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원자력연구소는 덧붙였다. CYPRUS는 국내에서 고준위 폐기물 처분 연구를 본격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원자력연구소 내에 완공된 지하처분 연구시설(KURT) 운영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황 박사는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 관련된 인·허가 서류는 연구실 몇 개를 채울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에 각종 자료를 정확하게 보존하고 이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처분연구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CYPRUS가 외국에 비해 수년 이상 늦게 출발한 국내 방사성폐기물 처분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