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IT산업 새해 새설계](3)경북·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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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구지역은 올 한 해 IT산업을 근간으로 지역 먹거리 대표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경북도는 올해 모바일과 에너지, 지능로봇, 임베디드, RFID, 차세대 신소재 융합기술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극대화한다. 또 대구시는 지역 전통산업에 첨단 IT를 접목,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이에 지역별 주요 사업 계획을 점검한다.

◆경북-모바일·지능로봇 R&D 역량 극대화 

 경북도는 올해 모바일과 에너지, 지능로봇, 임베디드, RFID, 차세대 신소재 융합기술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우선 GSM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MFT)를 오는 6월께 오픈한다. 이와 관련, 도는 MFT를 활성화하기 위한 모바일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원할 방침이다.

 또 오는 3월이면 지능로봇 연구인프라가 포스텍에 조성된다. 지능로봇 분야의 핵심연구가 이곳에서 이뤄지며, 10월쯤이면 로봇체험전시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도는 지능로봇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전시관 건립을 통해 로봇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가전과 휴대폰 등에 내장돼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임베디드SW분야의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임베디드SW 클러스터는 구미로 이전할 임베디드SW연구센터(CEST)와 대구의 임베디드기술지원센터, 경북테크노파크 임베디드센터 내 KETI 임베디드사업화연구센터 등이 중심이 된다.

 아울러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에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산업을 기반으로 한 IT컴플렉스(MDPLEX)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디지털전자산업관과 유비쿼터스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RFID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RFID사업은 최근 경북도와 대구대가 정통부로부터 IT특화연구소를 유치함에 따라 가속될 전망이다. 농산물이력관리시스템, 지역특산물 u파밍 등 농업분야에 RFID를 누구보다 빨리 접목해온 경험이 있는 경북도는 올해 RFID 특화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가 올해부터 시작하는 사업으로 차세대 신소재융합기술센터 건립사업도 눈에 띈다. 경북도는 첨단분야 R&D 인프라가 잘 갖춰진 포항에 오는 2010년까지 BIT·NIT·NBT 등 첨단소재 융합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올해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에 착수해 정부지원을 기반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그 외에 도는 올해부터 차세대 자동차 지능부품 클러스터 구축사업, 국제사이언스빌리지,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R&D를 내세운 다양한 과학기술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구-섬유·기계에 IT 접목 ‘고부가’ 실현 

 올해 대구시는 섬유와 기계 부품 등 지역 전통산업에 첨단 IT를 접목,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또 그동안 취약했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새롭게 정비해 임베디드SW와 디지털콘텐츠, 나노, 차세대 디스플레이, 지능형 자동차, 웨어러블 컴퓨터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과학연구단지로 지정된 첨단기업 집적단지인 성서산업단지에는 R&D 인프라를 잇달아 건립한다. 중소기업 R&DB센터가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고, 다음달쯤이면 기계금속산업을 지원할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부품산업화센터가 건립된다.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와 나노부품실용화센터·전통미생물지원센터의 3개 지역 특화센터는 올해 새로운 센터장 체제 및 센터 건물 준공으로 본격적인 기업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스타기업 100개 육성사업’은 대구시가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부터 매년 첨단산업분야 기업 25개사를 발굴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지역의 첨단산업 기업지원기관이 목표제로 맡아 지원하는 형태다.

 바이오 관련 사업도 대구에서 관심이 높은 사업 가운데 하나다. 대구시는 바이오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09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기기 R&DB를 건립하고, 오는 2013년까지 첨단예측 의료기술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 준공예정인 전통생물소재산업화센터에 시험평가 및 시제품 생산설비를 갖춰 관련 기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콘텐츠분야의 기업지원도 내실있게 추진된다. DIP를 중심으로 게임제작 프로젝트 발주, 문화콘텐츠 공모전 개최, 해외게임연구소 개소 등 입체적인 지원이 펼쳐진다.

 시는 또 첨단산업분야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오는 2010년까지 3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외 대구는 올해 국립대구과학관건립, ITS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 첨단지식 미래복합도시 건설, 비즈니스서비스센터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인터뷰-정규석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원장

 “대구경북은 올해 소프트웨어(SW)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물론이고 기업 지원 및 연구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정규석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원장(59)은 “그동안 대구경북에는 여러 산업이 있었지만 지역을 대표할 만한 산업은 없었다”며 “SW는 앞으로 지역을 먹여살릴 수 있는 대표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DGIST는 올해 정부가 선정한 톱브랜드로 지능형 자동차와 나노신소재 분야를 올해의 대표적인 연구분야로 지정해 집중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지능형 자동차와 나노신소재 분야의 지역의 전통산업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구성과기 기업에 접목돼 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연구인프라 구축과 관련, 정 원장은 “그동안 대구경북은 정부의 연구개발지원으로부터 크게 소외돼 왔었다”며 “우수한 인력과 산업이라는 잠재력이 있는데도 연구인프라가 부족해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원장은 “올해 DGIST 사업으로 각 분야의 연구회를 활성화시켜 지방의 연구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GIST는 올해 중점 사업으로△연구결과의 산업화 △연구회를 통한 대표기술 개발 △스타과학자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그나마 지역에는 섬유나 기계 등 전통산업은 물론이고 임베디드와 RFID 등 관련 연구소가 적지않다”며 “앞으로 이들 기관과의 협력연구를 통해 지역 기업을 입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색사업-경북도의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경북도는 동해안에 집적된 에너지산업을 기반으로 올해부터 동해안 에너지(E)클러스터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중·저준위 방폐장과 한수원 본사, 양성자가속기 등 3대 국책사업 유치를 계기로 기획된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말 선포식을 가진 뒤 올해 말부터 실질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에너지클러스터로서 경북도의 잠재력은, 국내 원전 총생산의 50% 집적화, 포항공대 등 39개 대학,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나노기술집적센터,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한수원이 건설되면 신 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첨단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섬유와 철강, 전자산업에 의존해온 경북도는 이번에 에너지산업을 집중육성해 △전자정보기기 △신소재부품산업 △생물 한방 △문화관광과 함께 지역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경북도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등 관련 4개 시군이 공동참여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7억원을 투입,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동해안 에너지산업클러스터 구축사업은 다양한 사업들로 나눠 추진된다. 공공분야 등 대체에너지 시범사업을 통한 시장형성 및 에너지기술교육과 신 재생에너지 기업체 창업 및 기업을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우수연구원들이 정주할 수 있는 사이언스 빌리지를 조성하고, 해양에너지와 원자력 등 첨단융합기술을 연구할 첨단퓨전기술연구소도 건립한다.

 세부적 추진 사업은 원전과 방폐장 등을 중심으로 한 원자력산업클러스터, 에너지부품소재산업클러스터 조성, 신 재생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체험 클러스터 조성, 에너지연구단지 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도는 사업재원의 경우 에너지특구, 에너지기업도시지정 등 국가정책사업화를 통한 정부지원과, 원자력발전지역개발세를 통한 재원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BTL 등 민간투자 사업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는 조만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에너지클러스터 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최근 서남해안권개발 특별법 제정에 대비해 동해안 개발특별법이나 에너지클러스터 특별법 제정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송경창 과학기술진흥팀장은 “동해안에는 경주 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한수원 등이 들어서고 포항에는 에너지관련 원료 및 부품소재산업은 물론, 관련 연구인프라가 풍부해 에너지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