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선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 사장은 2년 전부터 철인3종 경기에 도전,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인 올림픽 코스를 완주했다. 그동안 마라톤으로 체력을 달련해왔던 그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올해는 수영3.8㎞,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모두 뛰어야 하는 아이언맨 코스 완주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아이언맨 코스는 우리나라에서 단 한번 열린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이른 아침 5시부터 일어나 마라톤 연습을 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수영연습도 해야 한다. “철인 3종 경기는 대회에 나갔을 때도 힘들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스포츠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지요, 길게보고 인내심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스포츠가 제게는 반도체 유통 사업을 15년 동안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게다가 뛰면서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또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지혜도 주는 것도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스포츠 마니아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어떤 힘든 일일지라도 누구보다 끈기를 갖고 도전하는 스포츠맨의 정신이 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계에서 뚝심있게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한 MCS로직의 이경환 차장도 유명한 스포츠맨이다. 그는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92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름을 날렸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중단한 이후 배웠던 디자인 감각을 바탕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잘 맞는 제품을 기획, 중국에서 MCS로직의 멀티미디어 칩 전도사로 나섰다. 멀티미디어 칩 개발이 처음인 MCS로직에게 불굴의 의지가 넘치는 그의 정신은 멀티미디어 칩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에도 조예가 깊어 준 프로급에 달하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엠텍비젼이 지난해 ‘뉴미디어 기술대상’에서 최우수 부품상을 수상한 세계 최소형 카메라프로세서(CCP) ‘MV3019snw’는 당구 마니아 정유한 과장이 개발한 패키지 기술을 적용해서 나온 작품이다. 엠텍비젼의 정유환 과장은 자치단체에서 개최한 당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했을 만큼 당구의 귀재다. 당구 점수는 400에 이른다. 엠텍비젼에서 당구지존으로 통하는 그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삶의 자세를 그는 당구공에서 배운다. 제품 개발할 때 집중력도 당구를 통해 얻었다.
정유환 과장은 “사람들이 당구를 친다고 하면 ‘논다’고만 생각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라며 “자신보다 고점자와 승부해서 이겼을 때의 짜릿함, 내가 열심히 할 수 있었음에도 실력을 과신해서 승부에서 패했을 때의 아픔, 자신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스승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의 즐거움 등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