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소재 관련 사장단 유임 배경은

 삼성 사장단인사에서 부품·소재 관련 사장단들이 대부분 유임됐다. 삼성의 부품 소재 사장단들은 이번 인사를 포함 지난 5년간 한번도 변동이 없었다. 황창규(반도체총괄)사장·이상완(LCD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내부 총괄 사장은 물론 김순택 삼성SDI사장·강호문 삼성전기 사장·이중구 삼성테크윈사장·제진훈 제일모직사장 등은 5년 이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삼성코닝 사장까지 겸임게 됐다.

 이와관련, 부품·소재부문에서는 삼성전자내 총괄사업부를 포함해 계열사까지 현재의 경영환경에서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고 신임 또한 두텁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LCD는 물론 삼성전기,삼성코닝정밀유리는 매출이나 수익성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와 삼성코닝만 브라운관 사업퇴조 여파와 신수종사업의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김순택 SDI 사장의 연임은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이 고려됐고 그만큼 이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을 방증한다.

 삼성 내부와 업계 일각에서는 부품·소재부문의 변동이 거의 없었던 이유로 ‘JY체제’로 전환하기 앞서,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즉 변화를 최소화하다보니, 부품·소재부문에까지 교체 바람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풀이인 셈이다. 이번 전체 사장단 인사가 예년에 비해 소폭에 그쳤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황창규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서는 경쟁과 협력을 인사의 중심축으로 삼는 삼성의 원칙이 이번에도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최대 사업부문인 정보통신총괄과 반도체 총괄을 각각 최지성 사장과 황창규 사장에게 맡겨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는 포석이 짙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사장이 삼성코닝 사장직을 겸임은 계열사 부품소재사업의 구조조정을 예견하는 부분이다.이석재 사장이 브라운관용 유리를 대신해 백라이트 등 디지털 소재를 육성해온 삼성코닝의 혁신을 일궈내는 대임을 맡았기 때문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