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리점 2세 경영 시대 지원에 나선다. 삼성전자 300여 전속대리점의 창업 세대가 2선으로 물러나고 20, 30대 자녀가 경영 전면으로 속속 나오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유통망 강화를 노리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유통연수소는 다음달 중순께 ‘2세 경영주 아카데미 과정(가칭)’을 개설하고 삼성전자 전속대리점주의 자녀 교육을 맡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대리점 2세 경영주를 위해 현장 실습 등의 지원을 사례별로 지원해왔다. 이번에는 2세 경영주 지원을 교육 과정으로 만들어 정착시킨다는 것.
최규혁 유통연수소장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다음달초에 이같은 내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연수소의 전형욱 차장은 “경영일반 등 기본소양교육은 물론이고 실습을 통한 소매 영업 실무와 해외 유통 현황 견학 등이 주요 교육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2세 경영주들은 현장의 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해야 할 주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체계적인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해외 견학 대상은 잠정적으로 일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기 과정은 30명 선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재로선 매년 1회 이 같은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전속 유통망은 유통자회사인 리빙프라자와 전속대리점들로 꾸려진다. 리빙프라자가 삼성전자의 직영점이라면 전속대리점들은 삼성전자와 계약을 통해 전속 유통을 맡는 셈이다. 300여 전속대리점의 매출 총합이 연간 1조원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리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으며 대형화된 곳은 매출이 100억원대에 이를 정도”라며 “유통망은 제조사의 뿌리와 같은만큼 2세 경영주 교육에 정성을 쏟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LG전자는 아직 2세 경영주를 위한 특화된 교육 체제를 갖추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대신 대리점주 교육 시 희망할 경우 2세의 참여도 허용하는 형태로 2세 교육을 지원 중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