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가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VTL은 디스크를 마치 테이프처럼 인식하는 데이터 백업 장치.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30개 이상 총 1000테라바이트(TB) 규모의 VTL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VTL 시장은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겪는 상품 도입 정체기인 이른바 ‘캐즘(chasm)’을 극복하고 올해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공공 분야에서 5T∼10TB 규모의 VTL 도입을 의뢰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 VTL 구매에 나서고 있고, 주택공사·교육개발원·삼성의료원야후·옥션·한미약품 등에서도 상당한 물량의 VTL을 도입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VTL 수요는 주요 데이터량이 많은 일부 금융권과 KT 등 대형 통신업체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VTL 대중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 관계자는 “초기 VTL을 도입한 일부 금융업체와 통신업체들이 성능 문제를 제기하는 등 최종 검수를 끝내는 데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다수 대형 사이트에서 몇 차례 VTL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중소기업들도 도입을 고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후지쯔 등 대형 VTL 제품을 취급하는 곳을 제외하고 대다수 업체가 VTL 부문에서 100% 이상의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국내 시장 규모도 지난해 2배 수준인 500억∼6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영 한국EMC 상무는 “기업의 경쟁력은 백업 시간의 단축과 효율적인 복구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면서 “올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다수 업체들이 VTL 등 디스크 백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균 삼부시스템 이사는 “최근 보급형 VTL을 출시, 본격적인 중소기업 VTL 수요 잡기에 나섰다”면서 “올해 VTL 시장은 500억∼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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