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핵심사업 중 하나인 정보통신사업의 수장을 바꾸면서 향후 양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관심이 쏠렸다. 휴대폰을 주축으로 한 통신사업은 양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필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야 할 핵심사업이지만 노키아와 모토로라라는 거대 장벽을 좀처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 2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데다 2004년 1분기 26.1%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9.7%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LG전자는 작년 1, 2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부터는 소니에릭슨에 4위 자리를 내줬다. 판매실적이나 이익률에서 모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양사의 새 사령탑들은 우선 이 난국을 헤쳐 나갈 해법을 찾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의 경우, 탁월한 마케팅 감각과 상품 기획력을 바탕으로 맡은 품목마다 시장 1위로 끌어올린 발군의 실력을 휴대폰 사업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기존에 고수해왔던 프리미엄 전략을 다소 변형해 중저가까지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과 이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보르도TV’의 경우처럼 디자인을 특화시키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가격대로 점유율을 회복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위 모토로라가 파격적 디자인과 가격의 ‘레이저’로 전세계 시장을 평정한 것을 고려한다면 대응 방향이 대략 점쳐진다. 또 그동안 최사장이 디자인센터장을 맡아 상품기획에까지 관여했던 전례를 본다면 애니콜의 상품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남용 부회장을 필두로 한 LG전자의 통신사업 향배에도 시선이 모였다. 우선 오픈 마켓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히트상품 ‘초콜릿’과 ‘샤인’등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인도·중국 시장을 겨냥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100달러대 안팎의 중저가 제품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도 수익률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초콜릿과 샤인의 성공 신화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력 제고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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