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미링크
쎄미링크(대표 이석용 www.semi-link.com)는 2002년 설립된 특정용도용표준형반도체(ASSP) 유통 전문 업체로 반도체와 함께 응용 기술을 제공한다.
흔히 유통이라고 하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그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는 사업형태를 떠올린다. 국내 반도체 유통업체도 대부분 이러한 사업형태로 해외에서 반도체를 수입하거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완성품 업체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쎄미링크는 이러한 일반적인 유통은 취급하지 않는다. 유통에서도 기술이라는 부가가치를 얹어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이 사업 모델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범용 제품보다는 반드시 튜닝 작업이 필요한 RF 칩이나 ASSP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수요예측과 재고·고객관리 등이 사업의 핵심인 전형적인 반도체 유통 업체들과 달리 연구소까지 설립할 만큼 기술력을 사업 핵심으로 뒀다. 또 고객에게 맞춤형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이 활용범위를 늘릴 수 있도록 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영업사원들까지 모두 전자공학을 전공하거나 반도체를 개발해 본 적이 있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쎄미링크는 현재 기술영업과 기술지원 인력의 비율이 1대1의 수준이며, 향후 인원이 증가하더라도 기술영업과 기술지원 인력의 비율을 1.5대1 정도로 구성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직원 11명의 작은 회사라는 강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반도체 개발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을 때에도 한 분야에서 오래된 역사를 가졌지만 제품 유형이 많지 않은 곳을 선택한다. 덴마크 젠시스와 노르웨이의 노르딕, 국내 위즈네트 등이 쎄미링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로, 한 제품에 대해 완벽한 솔루션을 터득해 그 솔루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응용분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쎄미링크의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업체들이다.
이러한 방식은 단번에 매출을 키우기는 힘들지만, 안정적인 이윤을 남기는 토대를 다지며 겉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질 수 있다. 이렇게 내실을 다져온 노력도 이제 서서히 결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매출 20억원대에서 조금씩 꾸준히 성장해 온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올해 매출로 80∼100억원가량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쎄미링크는 국내 완성품업체들에 제공했던 품질 높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해외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인도 방갈로르에 쎄미링크 인도법인을 설립, 향후 중국의 다음 시장으로 거론되는 인도 시장에 남들 보다 한발 앞선 투자로 인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중소업체들의 제품을 해외 완성품 업체들에 공급, 중소기업 수출의 든든한 동반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다. 해당 영업 제품을 모듈화해 공급함으로써 개발 업체의 개발 부담과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혀가는 한편 고객이 개발한 제품도 해외 법인을 통해 판매를 추진함으로써 상호 협력의 범위 또한 넓힌다는 전략이다.
◇인터뷰-이석용 사장
“우리 기술의 핵심은 고객이 빠른 시간 안에 완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우리의 대표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이석용 사장이 쎄미링크를 창업할 당시인 2002년만해도 ASSP 유통 시장은 크지 않았다. 반드시 기술 지원이 필요한 ASSP보다는 범용 반도체 유통이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사장은 시작이 작지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역시 ‘기술’이라는 생각 때문에 ASSP 전문으로 회사를 키웠다.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여느 유통업체와 달리 연구소를 설립한 것이나 실용신안까지 등록한 자체 솔루션들을 보유한 것들은 이 사장의 경영 전략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사장은 “단순 중간자보다는 협력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쎄미링크를 설립했다”라며 “개발 기간 단축이 핵심인 IT업계에서 가장 손쉽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최대의 협력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넷컴솔루션
‘규모는 작지만, 기술은 큰 기업.’
지난 2004년 설립된 넷컴솔루션(대표 박래길 www.netcomsolution.co.kr)은 작은 규모지만 국산 스토리지 기술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업체다.
국내 최초로 독자 브랜드 RAID 저장시스템을 개발했던 넷컴스토리지의 시스템사업부에서 분리 설립된 이 회사는 LSI로직의 RAID 시스템과 HDS와 넷앱의 NAS 시스템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RAID는 다수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하나로 연결해 거대한 단일 드라이브를 구축하는 저장장치로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시스템이다.
넷컴솔루션은 고객들의 다양한 시스템 환경과 효율성을 고려, 기업군별로 다양한 레벨의 제품을 지원하며 편리한 관리 도구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의 안전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금융권을 비롯해 관공서, SI업체, ISP 및 ASP업체, 통신업체 등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넷컴솔루션은 또 데이터 백업을 위한 인텔리전트 하드웨어 및 백업 자동화·재해복구 솔루션을 비롯해 업무 연속성 보장을 위한 백업 라이브러리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 고객사는 한국전력으로 본사를 비롯해 각 지역 15개 지사와 사무소 등에 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VTL)와 백업 라이브러리 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지역 MBC를 비롯한 방송국 아카이빙 시스템에도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해군 주전산기 프로젝트에도 백업 라이브러리를 공급했다.
넷컴솔루션은 스토리지 시스템 공급과 기존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해 55억원의 매출과 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종국 넷컴솔루션 이사는 “우리의 강점은 작고 슬림한 조직으로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넷컴솔루션은 올해부터 중장기 비즈니스 목적에 맞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관리 방안을 수립해 주며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운용, 정책, 절차 등과 관련된 개선방안을 지원해주는 스토리지 관리 등 컨설팅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문 서비스 인력이 고객사에 상주해 일상적인 스토리지 관리와 운용은 물론이고 최적화된 정보 인프라 환경을 구축해 주는 솔루션 서비스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뷰-박래길 사장
“단순 하드웨어 공급에서 탈피, 스토리지 관리 컨설팅과 솔루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토털 스토리지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넷컴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박래길 사장(45)은 15년에 걸친 스토리지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정보 저장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원하는 자료를 얼마나 빨리 얻을 수 있느냐가 앞으로 스토리지 기술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사 정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넷컴솔루션의 기술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는 스토리지 시장에 불고 있는 규모 위주의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사업다각화와 서비스 사업의 고부가가치를 실현,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