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입하면 쌓이는 대로 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사이버 캐시가 인기다. 사람들이 마일리지를 쌓거나 각종 포인트를 모으는 이유는 공짜 우수리에 대한 기대치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사 마일리지나 카드사 적립 포인트의 경우 모으는 기쁨에 비해 쓰는 기쁨이 미비하다고 느끼는 이가 많다. 사용금액을 최대한 쌓으려면 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유효기간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누적이 소멸되기도 한다.
이에 반해 게임·음악·영화·만화·e러닝 등 다양한 인터넷 유료 콘텐츠 이용에 사용되는 사이버 캐시는 사용 즉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부분의 사이버 캐시는 사용자가 캐시를 충전하면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현금처럼 바로 쓸 수 있는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임캐시로, 넥슨캐시·겟앰캐시·피망캐시·엠게임캐시 등이 있다. 또 소액상품권을 통해 게임캐시로 충전되는 해피캐시와 컬처캐시도 있다. 넥슨은 자사와 제휴한 타 서비스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회원 가입 시 사용자의 직접 충전이 없어도 공짜로 넥슨캐시를 준다. 넥슨캐시로 산 게임 아이템을 지울 일이 생기면 해당 아이템가격의 몇 퍼센트가 즉시 사용이 가능한 마일리지로 적립해 준다. 마비노기 게임의 마비포인트는 넥슨캐시로 구매했을 때 생기는 일종의 마일리지다.
윈디소프트의 겟앰프드 게임은 마일리지 제도가 있어 각종 이벤트 참여하거나 친구추천 또는 신규가입 시에 포인트를 축적해 준다. 엠게임도 회원에게 돌려주는 사이버 포인트 마일리지가 있다.
게임캐시를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소액상품권 사용도 늘고 있다. 해피머니상품권 ‘해피캐시’의 경우 출석체크 이벤트를 통해 사이버캐시로 전환이 가능한 마일리지 ‘해머’를 적립해 준다. 게임사와의 다양한 제휴 이벤트를 통해 10% 해피캐시 추가 충전의 기회도 종종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나 항공사 마일리지와 달리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사이버 캐시는 소액이라도 즉시 사용이 가능해 허망하게 버려지는 경우가 없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이버 캐시”라고 설명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