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시장서 대우맨 `막힘이 없다`

내비게이션 업계서 옛 대우그룹 출신 인사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대우그룹은 지난 1996년께부터 대우차 탑재 등의 용도로 전 계열사를 동원, 내비게이션 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후 수년간 관련 지식과 경험을 축적한 옛 대우통신을 비롯한 대우정밀, 대우전자 출신 인사들이 최근 들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커지면서 이 분야에서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1위의 내비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의 김진범 사장은 지난 1987년 대우통신 연구소에 입사, 10년간 전자교환기 개발과 SI영업 등을 담당했던 전형적인 대우맨이다. 이 회사 김영식 경영전략본부장과 박철희 연구소장도 대우통신 출신이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수출로만 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화제가 된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공동대표인 배윤성·이재신 사장 역시 모두 대우맨이다. 배 사장은 1986년 대우통신에 입사, 해외영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10여년간 해외영업에서 잔뼈가 굵었다.

 배 사장 보다 대우통신 입사 1년 후배인 이재신 사장은 대우통신 연구소 팀장을 지낸 뒤, 지난 2004년부터 이 회사 공동대표를 맡아 개발 파트를 전담하고 있다.

 이밖에 GN테크놀로지스의 정문찬 사장은 대우전자 출신이며, 나비스의 정희석 사장은 대우정밀에서 전자지도 사업을 담당했었다. 대우정밀의 후신인 현 S&T대우는 지금도 전자지도와 내비게이션 사업을 지속, GM대우차 순정용으로 내비게이션을 납품중이다.

 배윤성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사장은 “당시 대우그룹은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전자는 오디오, 통신은 오토PC, 정밀은 전자지도 등을 분담·연구하던 중이었다”며 “이후 대우 사태로 이렇다할 완제품은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연구개발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지금도 국내 내비게이션 산업발전에 자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의 대우그룹 출신 분포 현황

업체명 인물 출신계열사

팅크웨어 김진범 대표 등 주요임원진 대우통신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배윤성·이재신 대표 대우통신

디지털시스 김종호 대표 대우통신

GN테크놀로지스 정문찬 대표 대우전자

나비스 정희석 대표 대우정밀

로드렉 박성흠 대표 대우정밀

넷&테크 김대형 대표 대우전자

<자료: 업계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