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액정디스플레이(LCD) 8세대 라인을 앞당겨 가동, 연내에 일본 샤프의 8세대 생산량을 따라잡을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연간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17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맞서 일본 샤프가 기판 투입량을 연내에 6만장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LCD 증산 경쟁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최근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8세대 가동 시기를 2개월 앞당기고, 생산량도 빠르게 늘려 연말까지 5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5면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기판 투입량을 완전가동 수준인 월 5만장까지 늘리면 8세대 생산량에서도 선발인 샤프를 추월하고 세계 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삼성보다 1년 가까이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8세대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에는 월 1만5000장이던 기판 투입량을 월 3만장으로 두 배 늘리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 사장은 “50인치 이상 초대형 LCD TV 수요가 크게 늘어 일본 쪽(소니)에서 빠른 양산을 재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미 작년 말부터 7세대 라인에서 52인치 패널을 생산해 공급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4월로 예정된 장비 반입 시기를 1개월 이상 앞당겼으며 판가하락·공급과잉 등 디스플레이 시장의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LCD 부문 매출 목표를 170억달러로 작년 목표보다 20억달러 올려 잡았다.
이 사장은 “올해 LCD 시장은 물량은 22%, 면적은 39% 성장하는 고속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