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소재 연매출 1조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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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PCB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편광판, 전지에서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돌파할 전망이다. 개별 기업이 단일 부품·소재로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어서 해당 기업의 대형화 및 글로벌화의 척도가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기가 PCB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편광판, 전지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김반석 사장은 최근 개최된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편광판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LG화학의 전체 정보소재 매출 목표의 절반 이상이 편광판에서 이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00년부터 편광판을 판매하기 시작, 그해 매출은 채 100억원이 안 됐으나 지난 2004년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올해 편광판 2개 라인 증설 등에 142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편광판은 LCD에서 빛을 조절해주는 필름으로 지난해 전 세계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이른다. LG화학은 LG필립스LCD에 편광필름을 주로 공급해왔으나 수 년 전부터 대만의 AUO·CMO 등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도 올해 2차 전지부문에서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00년 7월 2차전지 양산에 착수해 지난 2004년 5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에서 지난해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현재 3400만셀 규모의 생산능력을 3700만셀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기는 PCB 양산 15년 만인 지난해 PCB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기업별 단일 품목 1조원 돌파 소요 기간

기업 품목 시작연도 도달연도 소요연수 올해 예상 순위

삼성전기 PCB 1992 2006 15년 2∼3위권

LG화학 편광판 2000 2007 8년 2위

삼성SDI 전지 2000 2007 8년 2위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