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말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에서 물러났던 1세대 게임 개발자 정무식씨(33)가 새로운 온라인게임 신작을 들고 화려하게 시장에 컴백, 주목을 끌고 있다.
정 씨는 지난해 5월 설립된 게임개발 전문 스튜디오 고릴라바나나(대표 김찬준)의 개발이사(CTO)를 맡아 올 연말 공개를 목표로 ‘레드블러드온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이 회사 개발팀의 개발력은 최근 중국 차이나닷컴(www.china.com)으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메이저 온라인업체가 한국 게임 개발업체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최대 포털기업인 차이나닷컴 측은 정무식 이사의 탄탄한 이력과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블러드온라인’은 지난 90년대말 국내에서 수십 만권이 팔려나간 인기 만화 ‘레드블러드’를 원작으로한 온라인게임으로 액션과 어드벤처를 결합한 서사형 다중접속(MMO) 게임을 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들이 어드벤처를 기계식으로 끼워 맞춰 넣었던 것에서 탈피해 스토리와 환경·어드벤처가 액션이라는 전체 큰 골격과 맞아 떨어지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게임의 원화 작업에는 만화가인 김태형씨가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정무식 이사는 “협회장과 소속사였던 엔씨소프트에서 배우고 익힌 기술과 능력을 총결집한 게임을 만들어 보일 것”이라며 “정체된 온라인게임시장에 뭔가 변화의 물꼬를 트는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부에 보여지는 것은 공백기였지만, 벌써 2년 이상 ‘레드블러드온라인’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정 이사는 “요란하지 않게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외국 기업이 선뜻 투자까지 결정한 상황에서 최고 완성도의 게임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