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 육성 전략` 컨설턴트에게 물어보니

 팬택계열 사태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컨설팅 전문업체들이 중소 부품소재 기업들의 체질개선을 주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대순 아서 디 리틀코리아 부사장과 김용철 네오플럭스컨설팅 사업본부장 등 2명의 경영 컨설팅 전문가들은 완제품의 수명 단축과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단가인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사람은 또한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는 중국과 일본 기업 사이에서 ‘넛크래킹’이 되지 않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대순 아서 디 리틀코리아 부사장=홍 부사장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장비와 부품소재 기업 간 전략적 제휴 △선행기술 연구개발 전문 벤처 설립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품소재 전문 펀드 조성 및 리서치 전문회사 설립 등 정부와 민간 기업 모두가 중장기 선행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 부품회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일본 실리트(Selete)를 대표적인 리서치 벤처기업으로 꼽았다.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선행기술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기 우해 제 3의 연구개발(R&D) 회사를 설립, 그 결과를 공유하는 모델이다. 홍 부사장은 이어 “부품소재 기업들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세계화를 주문했다.

 ◇김용철 본부장=김 본부장은 △구매비용 절감 △협업체제 구축 △단가인하 대응능력 확보 △납기일 준수 등을 필요한 과제라고 제시했다.김 본부장은 특히 “성과개선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 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제조비용에서 구매원가가 50∼8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구매비용을 줄이는 것은 곧 수익을 늘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구매비용을 1% 절감하면 업원 수 6.7% 감축, 재고 10% 축소 및 판매량 3% 확대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했다. 국내 제조사들이 구매비용을 5% 감축하면 경상이익은 144%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CEO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대마불사의 교훈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특히 성공한 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