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파트너인 온라인쇼핑몰과 부당한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하지만 온라인쇼핑몰들은 내부적으로 네이버와 제휴 관계가 일부 부당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적절한 항변조차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제휴관계가 사실상 온라인쇼핑몰의 거래량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포털업체와 온라인쇼핑몰업체들은 상호 협력하는 시장 구조다. 즉, 포털은 방문자를 온라인쇼핑몰로 전달시켜주면 쇼핑몰에선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고 이를 제휴사 수수료 명목으로 포털에 제공한다. 제휴사 수수료는 대략 거래 금액의 2%정도다.
문제는 네이버가 포털 시장을 완전 장악하면서 온라인쇼핑몰업체들이 동등한 파트너 관계를 요구할 수 없어진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를 통해 쇼핑몰로 링크를 옮겨가도, 네이버지식쇼핑의 검색창과 광고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
네이버에서 옥션을 검색해 ‘바로가기 옥션’을 클릭하면 해당 화면에는 옥션만 뜨는게 아니라 상단에 네이버지식쇼핑이 존재한다. 옥션 화면으로 넘어왔는데 정작 가장 상단의 네이버 프레임에선 경쟁사인 G마켓 광고가 뜨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옥션, G마켓, 인터파크, GS이숍, 롯데닷컴, CJ몰, H몰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과 모두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대형 온라인쇼핑몰의 관계자는 “워낙 네이버의 비중이 커서 이같은 부분은 감수하고 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옥션의 경우 대략 50%가 직접 방문하는 네티즌이며 나머지 절반이 네이버, 다음 등 외부 제휴사이트를 통해 들어온다. 랭키닷컴 조사 기준으로 옥션의 1일 방문자수 220만명 중 90만∼100만명이 네이버를 통해서 들어온다.
다른 온라인쇼핑몰의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해당 포털을 간접 광고해주는 모양새”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툴바가 온라인쇼핑몰 사이트에서 뜨는 것은 제휴를 통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액 1조가 넘는다는 옥션이나 G마켓도 네이버한테 이같은 관행 변경을 요구하지도 못하는게 문제”라며 “벌써 3년전부터 있어온 만큼 아예 관행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