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인쇄산업 중심지였던 성수공단이 첨단 테크노밸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성수공단은 강남권과 인접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IT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구로·가산동에 비해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동구청이 ‘성동 테크노밸리(가칭)’ 조성 작업에 착수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첨단 산업단지 조성=성동구는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해 이달 초 관내에 ‘도시선진화추진단’을 새로이 구성했다. 성동구는 성수2가 일대 2만1000여평을 IT·BT·CT 기업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여 강남 테헤란밸리―홍릉 벤처밸리―공릉동 나노산업단지 등으로 이어지는 IT그린라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성동구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이르면 내달 ‘서울시 전략산업육성 및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오는 9월께 해당 지역의 산업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은희소 추진단장은 “기존 관내 섬유·인쇄산업 지역과는 별도로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실질적인 조성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첨단기업 유치=내년 개발 착수에 이어 이르면 2010년께 성동 테크노밸리가 모습을 드러내면 그간 산업 인프라 부족으로 진입을 꺼렸던 IT업체의 발걸음이 잦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성동구 일대 18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한 543개 업체 중 전자업종은 20%(120개사) 수준이며 그나마 이 가운데 70∼80%는 5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이다.
은단장은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IT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취등록세 혜택, 용적률 확대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땅값 올라 걸림돌=하지만 최근 개발 기대감에 서울숲 조성에 따른 환경개선 효과까지 겹치면서 성동구 일대 땅값이 크게 오른 것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동구의 땅값은 지역별로 편차는 있으나 1년여전 평당 1200만원선에서 지금은 2000만원선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땅값 상승은 민간 부문의 개발 참여를 더디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림 e-비즈센터’가 관내 18번째 아파트형 공장으로 준공됐지만 지금은 건축중인 아파트형 공장이 한 곳도 없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땅값이 많이 올라 아파트형 공장 분양만으로는 수익을 맞추기 힘들어 시행사들이 신규 사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성동구청 측은 서울시 예산으로 해당 지역 토지를 매입하거나 토지 소유주가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복안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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