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솔텔(솔라리스+인텔 동맹)이다’
23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인텔과 제휴해 제온 기반 서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1∼2년 이내 x86서버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인텔은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양사의 포괄적인 전략 제휴를 발표했다.
한국썬 측은 이날 “이번 제휴는 단순히 제온 서버를 판매하는 수준 이상의 기술적 동맹”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아시아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까지 열었다.
◇‘솔라리스+인텔’=이번 제휴에는 선이 인텔 서버(랙·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통신용 서버 등)를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텔이 선의 솔라리스까지 주문자상표생산(OEM) 방식으로 팔겠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이는 인텔이 솔라리스를 제온 프로세서에 최적화하는 데 기술적 투자를 하는 한편, 인텔 채널을 이용해 솔라리스를 공급하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인텔은 솔라리스뿐만 아니라 자바, 넷빈즈 등 소프트웨어 제품도 기술적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윈텔(윈도+인텔)에 이어 ‘솔텔 동맹’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컨퍼런스콜에서 인텔 측은 “인텔 아키텍처와 솔라리스, 자바의 결합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MD·리눅스에 가장 큰 타격=이 발표에 가장 놀란 업체는 우선 AMD다. 선은 2005년 인텔 라인업을 접고 AMD 서버 판매에 주력해 온 AMD의 가장 큰 우군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HP·델·IBM 등이 잇따라 AMD 옵테론 서버 공급에 나서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인텔로서는 이번에 선과 강력한 기술 제휴를 맺음으로써 AMD에 제대로 된 일격을 가하게 됐다.
리눅스 진영도 솔라리스의 성장 속도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솔라리스 소스 코드를 공개, 리눅스 진영과의 정면 대결을 예고한 선은 이번에 인텔의 기술적 지원과 판매망을 확보함으로써 솔라리스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썬 측은 “한국썬이 채널사 확충 등 볼륨 서버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 제온 서버 라인업까지 추가함으로써 완벽한 포토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1∼2년 내 5% 대의 x86서버 시장점유율을 20∼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션크리티컬 시장 공동 발굴=김근 한국썬 전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선과 인텔이 손을 맞잡았다고 보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동안 인텔 x86 프로세서는 급속히 진화했으나, 윈도와 리눅스는 기대만큼 하드웨어 발전을 따라오지 못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생각보다 빨리 진입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텔이 이번에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검증된 솔라리스와 손을 잡음으로써 미션 크리티컬한 시장에 진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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