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이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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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대기업들의 눈에 띄었다.’

새해 벽두 국내 디지털휴대기기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기존 70여개 업체가 난립해있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삼성·LG는 물론, 중소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전문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규모는 150만대 가량. 이는 전체 등록차량 대비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장착률이 불과 2년후면 전체 차량의 절반 가까이 도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의 내비게이션 판매 수요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성장률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존하는 디지털 기기 가운데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제품은 없다.

올해는 지상파DMB 서비스의 확대와 TPEG 서비스 개시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고, 특히 해외 시장의 규모는 국내 보다 10배 가량 커 대기업은 물론, 중소 벤처 기업들이 너나 없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연말 포터블 내비게이션을 선봬, 1월말 현재 1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도 ‘애니콜’ 브랜드로 무장한 60만원대의 블루투스형 내비게이션을 출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SK(주)도 최근 DMB 내비게이션 단말업체인 하이온콥과 전자지도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운영중인 SK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및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포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여가 지향화’는 결국 내비게이션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며 “특히 내비게이션은 휴대폰·PMP·DMB 등 타 디지털휴대기기로의 후방효과가 커 대기업이 간과할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김형주 팅크웨어 팀장은 “내비게이션은 전자지도(맵)을 제외하면 다른 IT제품에 비해 비교적 제조가 용이하고, 특히 SW나 솔루션 업체들에게는 기업공개(IPO)를 전후해 매출액을 확대하는데 최적의 아이템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