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네이버지식쇼핑, 에누리닷컴, 다나와, 베스트바이어(이하 BB) 등 가격비교사이트의 입김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가격비교사이트가 온라인쇼핑몰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NHN이 13%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에누리닷컴이 5%에 근접하고 다나와와 BB도 영향력이 높아졌다. 이들 4개 업체의 온라인쇼핑몰시장 영향력이 20%선을 넘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직접거래 영향력’이어서 실제 눈에 안 보이는 간접거래 영향력까지 포함하면 40%를 넘어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의 영향력은= 직접거래영향력이란 소비자가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해당 상품을 클릭후 제휴 온라인쇼핑몰로 이동·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통상 구매가 일어날 경우 가격비교사이트는 거래액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간접거래 영향력은 더 크다. 소비자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가격정보만 습득한 후 바로 구매를 하지않고 나중에 온라인쇼핑몰에 접속·구매하는 경우다.고가의 가전제품에선 이런 경향이 강하다. 업계에선 직접거래보다 간접거래가 2∼3배까지 클 것으로 추정한다. 가격비교사이트의 관계자는 “(네이버의 검색서비스를 제외한)가격비교사이트의 온라인쇼핑몰 영향력은 간접거래를 포함시 35∼4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망= 에누리닷컴과 다나와는 지난해 매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7%∼40%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에누리닷컴은 지난해 직접거래영향거래액이 5900억원였으며 올해는 8000억∼1조원을 목표로 정했다. 35∼70%의 성장률로 온라인쇼핑몰 성장 예상보다 3∼5배까지 높은 셈이다. 이같은 시장 활황세를 타고 올해 가격비교사이트의 영향력 확대는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한 온라인쇼핑몰 거래 성사 비중(직접거래)이 20%를 넘기 시작하면 온라인쇼핑 시장의 주도권에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2%에 머무는 거래수수료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온라인쇼핑몰업체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