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남중수 www.kt.co.kr)는 올해 ‘고객가치 혁신(Customer Value Innovation)’ 비전 아래 △성장 △상생 △혁신을 3대 경영 키워드로 삼았다. 사업 측면에선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비즈 솔루션 △편의 솔루션 △통신의 진화 영역 등 4가지 축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KT의 올해 매출목표는 11조9000억원.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량 늘려잡았다. 통신시장 포화, 유선전화의 매출감소 등을 감안하면 쉬운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규모보다는 신성장동력을 위한 KT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매출내역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점쳐진다.
KT는 지난해 11월말 신규사업의 전진 배치와 팀제 전면도입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사업과 성장사업 육성을 위한 조직 인프라 정비를 위해 고객가치 혁신센터(CVIC)를 설립한 것도 특징적이다. 또 본사 지원조직을 슬림화하는 대신 사업부서를 강화하고 본사 직원 20%를 영업점으로 배치하는 등 ‘현장중심’ 경영을 선언했다. 무엇보다 사업별 체계나 직원 편의 위주의 서비스 체계를 고객중심의 체계로 전면 혁신하고 이를 위해 컨설팅 능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 마련,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하고 있다.
4대 사업영역 가운데 ‘디지털엔터테인먼트’ 부문은 IPTV와 콘텐츠 사업 강화가 목표다. 최근 IPTV 시범사업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만큼 법제화 이전에라도 실시간 지상파 재전송을 제외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기존 VOD 서비스인 메가패스TV 화질과 콘텐츠를 강화해 프리IPTV 시장에 대응하고 법제화가 되면 곧바로 공격적인 IPTV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유무선 인터넷포털이나 스카이라이프, IPTV, 와이브로, HSDPA 등 KT의 서비스 라인업이 다양해지는 만큼 콘텐츠 소싱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1500억원 가량을 투입키로 했다. 콘텐츠 구입, 펀드조성, 제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비즈 솔루션과 편의 솔루션 영역에선 u시티 사업을 통한 유비쿼터스 SoC 구축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KT가 보유한 기존의 SI·NI와 유무선 네트워크 역량에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경비·보안이나 시설관리, 파이낸스 역량까지 최적의 결합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관심을 모으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경우 3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주요도시에서 망을 구축하고 4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또 와이브로 카드가 내장된 작은 노트북형태의 UMPC(Ultra Mobile PC)와 PDA, CDMA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 그리고 USB 형태의 수신카드를 3월중 선보인다. 2분기 이후에는 PMP 등도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커버리지 추가 확대를 위해 올해 안으로 2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올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결합상품의 경우 1분기 중 고시안이 확정되면 5∼10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초고속+와이브로+이동전화 등 다양한 결합구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3G 재판매도 추진한다.
KT의 올해 총 투자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광가입자망(FTTH) 4000억원 △IPTV·콘텐츠 2900억원 △와이브로 2400억원 등으로 책정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인터뷰-남중수 KT 사장
“명품 KT를 만들겠습니다.”
남중수 KT 사장은 미래 KT를 지금의 KT보다 질적,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른바 KT 2.0 이다. 이 같은 명품KT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는 본질경영과 현장경영.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경영 키워드라는 것이다.
남사장은 “본질에 어긋나는 경영을 하다보면 어디에선가 거품이 생기고, 거품이 생기면 결국 고객과 멀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남사장에게는 늘 고객이 먼저다. 서비스를 시작할때도, 조직 체계를 바꿀때도 효율성과 함께 고객에게 의미있는 것인지를 되묻는다.
남사장 취임 후 소리없는 변화가 KT 내부에 일고 있다. 고객 클레임 접수에서부터 처리, 완료 후의 만족도나 불편사항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회사의 시스템을 고쳤다. 결과적으로 고질적인 클레임이 최근 1년새 50%나 줄어들었고 비용절감 효과도 수백억원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남사장은 더욱 중요한 변화로 직원들의 마인드를 꼽는다. “직원들에게 ‘고객’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고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키워드가 고객가치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갈 길이 멀지만 이제 고객가치 혁신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남사장이 가장 앞장섰다. 지난 한해동안만 100개에 가까운 기관을 다니고, 1만5000여명의 현장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사장의 현장경영은 올해에도 계속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