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7-대기업·중견기업]종합전자-LG전자

 LG전자(대표 남용 www.lge.com)는 지속적인 가치창출로 2010년까지 세계 3위의 전자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톱3 목표는 매출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수익성·성장률·주주가치를 포함, 실질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고객 가치 창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체계적인 미래사업 준비 등 3가지에 집중해 본사 매출 24조원, 해외법인 포함한 글로벌 매출은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전년 대비 각각 3%, 9% 증가한 수치다.

고수익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설비(CAPEX) 투자에 1조4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R&D 투자를 2000억원 정도 늘려잡았다. 시설 투자는 디스플레이 부문과 연구 단지 조성에 집중한다. 평판TV·PDP 등 디지털TV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 중인 서초 R&D 캠퍼스, 가산 종합 연구 단지 등에 상당한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카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어컨·홈네트워크 등 육성 중인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중장기 성장엔진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LG전자 임직원이 올해 중점 추진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고객 가치 창출’. 신임 CEO로 내정된 남용 부회장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력과 통합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 초콜릿폰과 같은 글로벌 히트 상품을 발굴하고 장기적이고 외부 지향적인 상품 기획을 강화해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혁신을 지속하고, 본부별 구매조직을 통합해 구매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본부별 시너지를 창출도 기할 생각이다. 수요 예측과 공급망 관리에 대한 혁신은 고객 가치를 높이는 필수적 수단 중 하나다.

악화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가장 급선무는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LCD TV 시장 점유율 확대. 휴대폰은 지난해(6440만대) 대비 20% 늘어난 7800만대를 공급하며, LCD TV와 PDP TV는 각각 800만대와 250만대로 올해 총 105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원인중 하나였던 PDP 모듈 사업은 과도한 투자보다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가격 급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40인치급 PDP 보다는 50∼60인치급 대형 패널을 위주로 북미 시장 등에서 적극적인 수요 창출을 이뤄낼 예정이다. 32인치 이상 LCD TV, 42·50·60인치 PDP TV에 집중하며, 특히 풀HD급 평판TV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을 공략을 강화한다.

휴대폰은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으로 이어지는 ‘프리미엄폰’ 전략을 고수, 수익률을 높이기로 했다. 올해부터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해 UMTS, HSDPA 등 고부가 3G폰 판매 목표를 1000만대로 늘려 잡았다. 인도·차이나 등 이외에도 중남미·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승부수도 띄울 예정이다. 신흥 시장에도 가격대별 프리미엄급 판매 비중을 높여 같은 대수를 팔아도 매출·수익성을 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결합한 위성DMB폰, 영상통화가 가능한 HSDPA폰 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싸이언’브랜드 인지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중인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은 최근 내놓은 슈퍼멀티블루(SMB)를 중심으로 표준화·대중화 작업을 진행한다. 워너브러더스 등 콘텐츠업계와의 제휴를 구체화한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두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포맷 플레이어인만큼 앞으로 시장이 형성될 풀 HD급 TV와 연계해 차세대 영상시장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게 LG측 기대다.

가전 분야는 시스템 에어컨·드럼 세탁기·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한다. 스팀 세탁기, 3도어 냉장고 등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북미·유럽 등 현지 유통 채널간 제품 차별화로 판매를 확대한다.

체계적으로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의 사업 성과에 직결되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과 고객 밀착 경영(CRM)을 강화한다. 4G 이동통신, IPTV 등 차세대 선행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핵심 분야의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글로벌 특허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인터부-LG전자 남용 부회장

 “주주, 고객, 사원에 대한 가치 창출로 LG전자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신임 CEO에 내정된 남용 부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환경을 미리 예상하고 그 변화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이고, 변화를 리드해야만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남 부회장의 생각이다. 남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른 LG전자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새 시장, 새 고객, 새 기술, 새 융합 트렌드 등을 따라 잡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LG전자를 2010년까지 글로벌 톱3 전자업체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톱3 목표는 단지 매출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 수익성, 성장률, 주주가치를 포함해 외형과 내실을 둘 다 갖춘 명실상부한 대표 기업이 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비즈니스 분야가 매우 많기 때문에 앞선 부분도 있고 다소 미약한 부분도 있다. 비즈니스 단위로 면밀히 분석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는 LG에 도전의 해이자 기회의 해”라면서 “사람과 일하는 방식에서 최고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평소 남 부회장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것은 일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해왔다. LG텔레콤 시절부터 일관되게 견지해온 ‘5무(無)’ 정신도 가치 창출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혁신의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남 부회장이 생각하는 고객에 대한 가치 창출은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것까지 파악해 그 기능과 가치를 상품과 서비스에 담아내는 것이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진다는 신념이다.

 남 부회장은 가치 혁신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로 ‘인재’를 꼽았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읽어 낼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가치 창출에 열광적으로 집착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데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급자채널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생산성을 혁신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을 접목한다면 LG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남 부회장은 “임직원 8만여명 중 3만여명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300여명의 핵심 리더를 양성할 수 있다면 LG전자가 GE, 도요타 등 선진 어느 기업과 맞먹을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