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남은 대형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로 꼽히는 대한항공의 ERP 구축 프로젝트가 오라클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국오라클(대표 표삼수)은 25일 대한항공과 ERP 구축을 위한 솔루션으로 자사의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가 우선협상대상 솔루션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3년부터 중장기적 IT 전략을 수립하고 ERP를 도입하기 위해 전세계 항공사 사례를 분석, 업무프로세스, 데이터분석 등 신중한 검토를 진행, 오라클의 ERP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도입분야는 재무, 자재, 정비, 기내식, 항공우주 등에 관한 업무 부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2개월간 프로젝트 계획 단계를 걸쳐 약 3년간 걸쳐 시스템을 구축한다.
김흥식 대한항공 ERP 추진본부 전무는 “ERP 구축을 통해 표준화와 통합을 기반으로 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은 “ERP 업계 최대 관심사인 대한항공 ERP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오라클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며 “한국오라클은 단순한 솔루션 공급업체가 아닌 대한항공의 비즈니스를 위한 파트너로 시스템 구축을 완벽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한국오라클은 이번 대한항공 프로젝트 수주로, 업계 부동의 1위 SAP코리아를 위협하게 됐다.
오라클은 본사의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정책에 힘입은데다 이번 초대형 ERP 프로젝트를 수주, 국내 ERP 시장에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
한국오라클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새해 SAP와의 경쟁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SAP코리아가 대형 프로젝트를 독식해 온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프로젝트 수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오라클은 이번 대한항공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본사 차원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확보한 피플소프트 등 중견·중소기업용 ERP 공급에도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그만큼 대한항공 프로젝트 수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은 한국오라클의 대표적인 고객사인 LG전자와 포스크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준거사이트로 기록될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한국오라클이 대한항공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10년간 국내 ERP 시장을 호령했던 SAP코리아를 넘어설 지 주목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