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디지털TV 전자전문점서 퇴출 위기

 국산 가전유통전문점의 양대 강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현대아이티, 이레전자 등 중소디지털TV업체들과의 거래 중단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중소디지털TV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미약한 데다 판매 수익성도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소니, 현대아이티, 이레전자 등 6개 TV 브랜드 체제에서 중소업체인 현대아이티와 이레전자를 제외하는 문제를 놓고 내부 조율중인 것으로 25일 밝혔다.

 하이마트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전자랜드는 이들 중소업체들과 재협의를 한 뒤, 최종적인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설자리 좁아지는 중소디지털TV업체=하이마트는 전국 240여 매장, 전자랜드는 70여 매장에서 TV를 판매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연간 8만∼10만대를, 하이마트는 이보다 4배 정도 많은 양의 TV를 판매한다. 이중 중소TV업체의 점유율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각각 10%와 5% 정도에 머물고 있다.

중소TV업체중 그나마 규모와 브랜드력이 있는 업체들은 현대아이티와 이레전자 정도로 손꼽히지만 제품 라인업도 달리는데다 대기업들의 가격 공세로 이들의 입지도 점차 줄고 있다.

하이마트의 최두환 가전담당바이어는 “중소TV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날로 줄고 있어 거래 중단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현대아이티가 다음달 46인치 풀HD제품을 추가 출시하기로 해 일단은 이 모델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랜드의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경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내지 않으면 사실상 (유통·판매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가격경쟁력 확보가 열쇠=2∼3년 전만 해도 중소업체의 디지털TV는 대기업 제품에 비해 저가 메리트가 존재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의 가격 인하를 주도하면서 중소업체들과의 가격차를 좁혀왔다.

현재 시판중인 현대아이티의 37인치 LCD TV는 13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LG전자의 동급은 190여만원에 유통된다. 2년 전만 해도 2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났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당장 거래를 끊을 만큼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중소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중소업체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애프터서비스도 아남전자 등이 대행중인 만큼 당분간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