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규모의 증권선물거래소(KRX) 통합유지보수 프로젝트가 경쟁사 인력 빼가기, 하청의 재하청으로 얼룩져 시끄럽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RX 통합유지보수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국IBM이 품목별로 유지보수 업무를 다시 도급하는 과정에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도덕적인 이유로 문제가 된 업체를 선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대상 기업으로 떠오른 업체는 P업체. 한국IBM은 백업부문 등의 유지보수 업무를 이 업체에 맡기기로 계약을 했으나, 이 업체에 대한 자격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경쟁사 기술 인력 유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경쟁사 측은 “최근 기술인력 8명 중 무려 7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면서 “7명 대부분이 O 회사에서 직간접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P업체는 O 회사에 다시 재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유지보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P 업체가 O업체를 통해 핵심 인력을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경쟁업체 사장은 “당사가 기술 인력이 전혀 없다는 식의 역정보가 시장에서 흘러다니더니, 결국 P업체가 유지보수 계약을 따냈다”면서 “하루아침에 핵심 인력을 대부분을 빼가는 일은 상도의상은 물론 법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IBM은 가장 숙련된 인력이 어디에 있느냐는 점을 고려해 계약을 했다”면서 “일부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얘기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KRX 관계자는 “한국IBM이 기존 유지보수 업체 70∼80%와 재계약하도록 유도하는 등 KRX 스스로는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