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진흥원 20주년기획] 지나간 20년 새로운 20년

[정보사회진흥원 20주년기획] 지나간 20년 새로운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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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IT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30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87년 ‘한국전산원’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한 길을 걸으며 지난 20년동안 국가정보화와 IT코리아를 이끈 주역으로 자리를 매김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유비쿼터스 사회 건설과 IT를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진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특히 올해를 지난 20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나간 20년=87년 국가기간전산망 사업 감리를 목적으로 출범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그동안 거둔 성과는 △초고속국가망 구축 △전자정부 구축 △정보화정책 수립 지원 △전산·정보시스템 감리의 4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국가기간전산망 사업에서 비롯된 네트워크 구축사업은 초고속국가망으로 발전하면서 정보통신 강국의 바탕을 이뤘다. 전국을 촘촘히 엮는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와 발전을 견인했다. 이는 통신·방송 융합시대와 대용량데이터 전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진화된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졌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끌어안기 위한 발걸음이었던 셈이다.

 초고속국가망 구축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정보통신산업부문과 서비스이용자인 국민이다. 초고속국가망은 통신서비스 1조4500억원, 통신장비 5000억원, 해외시장 진출 3000억 원 등 무려 2조2000억원에 이르는 관련 시장을 창출했다.

 전자정부구축사업은 90년대 골격을 잡은 후 2000년 이후 본격화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전자정부 11대 사업을, 참여정부에서는 31대 범부처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성과로는 지난 2005년 말 UN이 19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전자정부 준비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최상위 수준인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입증됐다.

 지난해부터는 제1 정부통합전산센터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건설교통부·국세청·경찰청 등 24개 기관이 들어오는 제2센터를 구축한다. 국가 정보화정책수립을 지원하는 IT정책 싱크탱크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정보화촉진기본계획과 이에 따른 정보화촉진기본법이 대표적 산물이다. △사이버 코리아 21 △e코리아 비전 2006 △브로드밴드 IT 코리아 비전 2007 △u코리아 기본계획 등도 작품들이다.

 설립 초기 기관의 정체성 정립에 기여했던 전산·정보시스템 감리 부문에서는 행정전산망사업등 공공기관 전산·정보시스템 감리에 이어 감리 지침·기준, 감리인력 양성, 감리체계 마련 등 국가정보화 전 분야에 걸친 감리 체계를 완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새로운 20년 비전=지난해 한국전산원에서 한국정보사회진흥원으로 기관명을 바꾼 것은 그 말 뜻에서도 드러나듯 유비쿼터스 사회라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명칭 개정에 발맞춰 정부와 고객 요구, 급변하는 IT환경에 전방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유비쿼터스사회 리더’ 및 ‘고객중심의 지식정보서비스 전문기관’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편이 그것이다. 경영기획, 혁신전략, 총무, 재무기능을 ‘경영혁신실’로 통합함으로써 분산돼 있던 혁신업무를 집적해 경영혁신을 가속하기로 했다. 또 정보화전략팀을 신설해 정보기술(IT)을 사회 각 부분에 접목시켜 정보사회 전반의 효율성 제고 방안,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IT 활용방안, 국가적 과제(national agenda) 발굴 등의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u기획팀 확대강화를 통해 10년, 20년 뒤 미래사회를 전망하고 준비하는 전략기획기능도 강화했다.

 김창곤 원장은 “87년 출범당시 국가정보화의 선도적 역할을 자임했듯,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유비쿼터스 사회 구축이란 새로운 미션과 시대적 요청을 위해 새출발하겠다”며 “유비쿼터스 사회의 선봉에 서서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서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김창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장

 “올해는 지나간 20년의 ‘한국전산원’ 시대를 마감하고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입니다.”

 김창곤 원장(58)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맞이할 새로운 20년의 역사에서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유비쿼터스 대장정 출정 원년’을 선포하면서 올해 사업 핵심방향을 ‘유비쿼터스 대장정 가속화’로 설정했다.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진화를 이끌 핵심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이 같은 역할 수행을 위해 조직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람직한 정부 산하기관의 역할모델을 재정립하겠다”며 “서비스라는 재화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고객(정부, 협력업체,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산하기관이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며,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수동적인 모습과 태도를 벗어버리고 적극적으로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 서비스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게 왜 이 일을 하는지 자신에게 5번씩 물어보라고 얘기한다”며 “생각하고 일을 하면 본질에 가까운 정제된 일을 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정부 산하기관들은 고객에 대한 고려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그는 사무실 PC 화면보호기에 ‘하루에 최소한 1개씩 고객의 기억에 남는 서비스를 하자’를 내걸 정도로 대고객 서비스를 강조한다.

 김 원장은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비전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지난 20년은 새로운 20년을 채워갈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 정보화기획실장 등 요직을 거쳐 2004년 제8대 정통부 차관에 오른 뒤 2005년 5월 한국전산원장에 취임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