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서대식 전자재료학회 학회장

[이사람]서대식 전자재료학회 학회장

 “기업에 문 열고 전문인력 양성할 터”

 서대식 신임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장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가 앞으로 학회의 발전은 물론 기업과 학교, 더 나아가 기업과 기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2005년 10월, 2007년 신임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을 선출하는 이사회에서는 의외의 투표 결과로 탄성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학회 발전에 기여해온 원로 교수가 맡아왔던 학회 회장에 새파랗다고도 할 수 있는 서대식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45)가 선출된 것.

 서 교수가 물론 지난 2003년부터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부회장을 역임했지만 대부분 선거 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지난 1월부터 15대 회장으로 정식 활동을 시작한 서 회장은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의 발전을 바라는 회원들의 바람으로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학회를 생동감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기재료학회는 특별회원 380여명을 포함 총 회원이 3800여명에 이르는 국내 4대 학회중 하나다. 주요 회원들은 전기전자 분야의 전공자들과 재료분야의 전공자들로 구성됐다.

 서 회장은 “산업자원부에서 최근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소재 전문가 인력 풀은 크게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학회가 소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소재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00년부터 전기전자재료 분야에 대해 전문 자격증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데 이를 공인 자격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 회장은 “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산하의 경기인력개발원과 협력, 국가 차원의 자격증 제도로 격상시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정보 홈페이지를 구축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유전체, 전자세라믹, 광소재 재료 등 부품소재 관련 중소기업에게 R&D 정보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서 회장은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의 문호를 기업들에게 대폭 개방할 계획이다. 산업과 동떨어진 학회는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 서 회장은 최근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13명의 부회장 가운데 10명을 기업에서 위촉했다. 서 회장은 “부품 소재 기업들을 만나보면 많은 고민들을 갖고 있는 데 이를 학교에서 해결해줄 수 도 있고 다른 기업이 해결해줄 수 있다”며 “학회가 앞으로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재료분야의 발전이 아직도 미진한 것은 산·학이 서로 믿지 못하는 데다가 기업이 실력 있는 학교나 교수에게 프로젝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인맥으로 밀어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풍토도 개선돼야 재료 분야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지난 98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관하는 제1회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