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솔루션업계가 독자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SW패키지와 같은 완제품의 경우 독자 브랜드가 관례화돼 있지만 미들웨어와 솔루션을 브랜드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모바일솔루션업체들은 지금까지 이름을 내세우는 대신 수요처인 휴대폰 제조사나 이통사에 턴키 방식으로 공급해왔다. 모바일솔루션업계의 고유 브랜드 전략은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면서 인지도를 높여 지속적인 수익기반 창출에 도움을 주는데다 장기적으로 서비스 기반까지 마련한다는 포석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브랜드로 인지도 높인다=엑스씨이(대표 김주혁)는 올해 동남아와 러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자사의 통합 패키지 브랜드인 ‘에어쉐이크(Airshake)’ 알리기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에어쉐이크는 플랫폼뿐 아니라 윗단에 올라가는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컨설팅·지원 서비스까지를 묶은 하나의 패키지로, 최근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윤지호 엑스씨이 에어쉐이크사업본부장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 30여개국에 상표 등록을 완료한 상태”라며 “브랜드화를 통해 무형자산에 가치를 더하고 글로벌 사업을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실현하는 데 중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트로모바일(대표 이창석)도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3GSM콩그레스에 독자 부스를 차리고 자사의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 브랜드인 ‘인트로패드(IntroPAD)’를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인트로패드는 실시간으로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고객의 휴대폰에 자동으로 전송해주는 개인화 지능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헤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가 자사의 무선인터넷브라우저 브랜드인 ‘임바이더(Embider)’를, 아로마소프트(대표 임성순)가 자바 플랫폼 브랜드인 ‘엠티(mTea)’를 각각 내세워 올해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이 주 타깃=이 같은 브랜드화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는 중소기업 솔루션의 브랜드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솔루션이 일반 고객이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브랜드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해외에서는 독자적인 고유 브랜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임성순 아로마소프트 사장은 “단순한 솔루션 공급만으로는 해외 공급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브랜드를 내세우면 주력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공급 협상을 원활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 소비자 제품과는 달리 기업을 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마케팅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모바일솔루션의 브랜드화를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