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부럽지 않은 듀얼코어 휴대폰 나온다.’
듀얼코어 휴대폰은 모뎀과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분리해 처리하는 퀄컴의 MSM7000 시리즈 칩세트를 탑재한 휴대폰이다. 동영상 게임 등 데이터 처리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지며 휴대폰으로 PC에 버금가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퀄컴의 차세대 듀얼코어 칩세트를 탑재한 휴대폰 개발에 들어가 연내 상용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사도 듀얼코어 휴대폰에 맞춰 게임 등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휴대폰에 범용 운용체계(OS)를 탑재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처리를 ARM11 코어는 작동 클록이 400㎒∼1㎓에 이르러 범용OS뿐만 아니라 PC에서 사용하던 복잡한 애플리케이션도 거뜬히 구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MSM 7000 시리즈 적용을 위한 초기 테스트에 착수했다. 퀄컴이 제공하는 OS가 렉스(REX)에서 리눅스 계열의 L4 커널로 바뀜에 따라 테스트 기간은 다른 칩세트보다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연말께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통사들의 준비도 한창이다. 데이터 처리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게임·동영상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3차원 게임 등 유선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범용 OS 전략 마련에도 나섰다. 퀄컴은 MSM7000 시리즈부터 자사 칩세트에 최적화한 윈도모바일을 선택 사항으로 제공한다. 듀얼코어 환경이라 범용OS 구동에 큰 어려움이 없다. 국내 이통사들은 일단 특정 OS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OS를 검토 중이며 범용 OS 탑재 시점도 저울질하고 있다.
이통사의 관계자는 “듀얼코어 휴대폰은 무선인터넷 고도화 및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요소”라며 “다만 범용OS 도입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놓고 그에 맞는 유연한 전략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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