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의 주역]KAIST 뇌과학연구센터

이수영 KAIST 뇌과학연구센터장(오른쪽)이 현재 개발중인 인공 비서 ‘업무도우미’를 소개하고 있다.
이수영 KAIST 뇌과학연구센터장(오른쪽)이 현재 개발중인 인공 비서 ‘업무도우미’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 뇌과학연구센터(센터장 이수영·KAIST 전기 및 전자공학전공 교수·http://bsrc.kaist.ac.kr )는 국내 대표적인 뇌신경정보학 관련 연구개발(R&D) 그룹이다. 지난 98년 과학기술부 ‘뇌연구개발기본계획’에 따라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설립된 이 센터는 뇌의 매커니즘을 규명하는 인지과학과 공학을 접목, 국내 뇌과학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KAIST 등 전국 각 대학에서 25명의 교수들이 학제간 연구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9년간 뇌정보 처리에 기반한 인간기능 핵심 소자 및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4개 분야, 9개 과제에 대한 R&D 활동을 전개해왔다. 사람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표적인 4가지 기능을 모방해서 인간의 두뇌를 닮은 지능형 기계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주요 연구개발 분야별로는 △뇌 정보 처리에 기반한 인공두뇌 및 인공비서 기본 모형 개발 △인간 시청각계의 모델링에 기반한 시청각 기술 개발 △뇌정보 처리에 기반한 인지행동 기술 개발 △차세대 뇌기능 측정 및 분석 시스템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인간의 청각 신경계를 모방한 △특징 추출 △주의 집중 △음원 탐지 등과 관련된 연구는 국내 뇌과학 연구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주요 전환점이 됐다.

 내년 초 선보일 인공 비서 ‘업무 도우미’는 센터가 그동안 축적해온 R&D 역량의 최종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업무 도우미는 인간처럼 두 눈(시각칩)과 입(스피커), 귀(마이크)를 가진 일종의 인공 두뇌로, 현재 인간의 음성을 2만 단어까지 인식할 뿐만 아니라 특허 검색은 물론 간단한 일정 관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이 진척돼 있는 상황이다.

 센터는 1년 남짓 남은 R&D 기간 동안 사용자와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의사를 소통하고, 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기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판단 및 추론 기능이 인간의 두뇌와 80% 가량 일치하면서, 실질적으로 사람이 수행하는 비서 업무 시간을 50% 이상 절약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수영 센터장은 “그동안 뇌의 기능을 알아내는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해왔다”며 “인간이 단순한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간 두뇌를 닮은 지능형 기계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