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 집중 해부](상)경제적 효과

무희들이 29일 뉴욕에서 30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를 홍보하기 위해 뉴욕의 한 빌딩 벽을 오르고 있다.
무희들이 29일 뉴욕에서 30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를 홍보하기 위해 뉴욕의 한 빌딩 벽을 오르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윈도 출시에 따른 D램 출하액 변동

출시 이전부터 세계인의 관심을 모아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비스타가 오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는 31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윈도XP 출시 이후 6년 만에 보안과 검색, 그래픽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 버전을 공개한다. 윈도비스타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와 보안 및 검색, 모바일 컴퓨팅 기능 등 새롭고 강력한 기능을 자랑한다. 한국MS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활용해 온라인 게임, 쇼핑,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우리나라 PC사용자들에게 적합한 OS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막대한 투자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발표한 윈도비스타는 새로운 OS로 시선을 끌고 있지만, 이와는 달리 강화된 보안기능 문제로 인한 논란거리 등도 제공했다. 윈도비스타 출시에 맞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달라진 기능들, 이로 인해 바뀔 IT환경에 대해 3회에 걸쳐 집중 진단해 본다.<편집자>

 IDC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윈도비스타는 미국에서만 10만개 이상, 유럽에서는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PC OS가 갖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잘 설명해 준다. 새로운 OS의 출시는 OS가 설치되는 하드웨어와 가동되는 응용프로그램 및 서비스에 영향을 미쳐 관련 산업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박준석 한국MS 이사는 “윈도비스타를 기다려온 일반 소비자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새롭게 변화된 디지털 라이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기대만큼 디지털 라이프를 더욱 즐겁고 편리하게 이끌어줌은 물론이고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 특수 오나=일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비스타 프리미엄 에디션의 최소 사양은 1㎓ 32비트 이상의 프로세서, 1Gb 이상의 시스템 메모리, DirectX 9 그래픽 및 WDDM 드라이버가 지원되는 그래픽 메모리 128MB 이상의 그래픽 카드다.

 또 바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 22인치 이상의 대형 LCD 모니터가 필요하다. 결국 새로운 PC를 구입하거나 기존 PC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 교체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PC 공급업체는 물론이고 PC의 주요 부품인 메인메모리, 그래픽 메모리, LCD 모니터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원 대우증권 팀장은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비스타로 인해 30% 증가한 445억달러로 예상돼 윈도95 출시 때 세웠던 408억달러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플래시 메모리 시장 역시 27% 성장한 161억달러에 이르는 등 반도체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윈도비스타 출시와 더불어 국내외 PC 제조사들이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PC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2.1인치 서브 노트북PC Q35를 비롯한 노트북PC 10종과 초경량 미니 슬림 데스크톱PC MX10 등 데스크톱PC 20여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로 대표되는 X노트 노트북PC와 XPION의 데스크톱PC에 비스타 프리미엄급 OS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정준 LG전자 PC사업부 상무는 “비스타 출시를 통해 국내 컴퓨터 제조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SW도 업그레이드 ‘기대감’=액티브X와 비스타 호환성 확보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SW업계도 비스타로 인한 SW 업그레이드가 올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스타 환경으로 전환되면 그동안 사용했던 각종 응용프로그램 및 그룹웨어 등의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국내 솔루션 개발기업들은 발빠르게 비스타용 SW를 개발해 시장에 대처해야 한다.

 비스타 출시와 함께 MS는 네트워크접근보호(NAP) 시장 확대를 내세우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도 점쳐진다.

 MS는 NAP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 및 하드웨어 장비, 안티바이러스 및 클라이언트 보안 솔루션 업체들과 공동으로 NAP 기반 보안 솔루션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엔시스, 소프트런, 유넷시스템 등이 MS의 공식 NAP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10여개 업체가 NAP 플랫폼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MS와 협력하고 있다. 장종화 LG엔시스 연구소장은 “비스타 NAP 연동 솔루션 개발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LG엔시스의 우수한 보안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역시 비스타로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스타에 포함될 예정인 DirectX 10과 향상된 PC 사양은 사실감 넘치는 새로운 차원의 게임 개발과 공급을 촉진할 전망이다. 최찬석 서울증권 연구원은 “비스타 출시는 콘솔 기반의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경계를 뛰어넘게 해 온라인 게임 콘텐츠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