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총 2만9000명에 이르는 연구원이 새로 채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R&D 투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됐고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분야의 R&D 투자액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30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국내기업 1만201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R&D 투자 및 인력계획’에서 올해 기업은 R&D비로 지난해 21조3000억원보다 10.1%(2조1000억원) 증가한 23조4000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투자율 확대=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작년보다 21.6% 증가한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측돼 대기업 증가율 6.8%를 크게 앞섰다. 중소기업의 R&D 계획이 더 공격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연구원 신규채용 규모도 중소기업이 1만9068명(65.8%)으로 대기업 9897명(34.2%)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R&D 투자 상위 5개사의 총 R&D비는 10조1810억원으로 전체의 43.4%에 이르고 상위 10개사의 투자액은 11조6440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절반(49.6%)에 이르는 등 대기업 위주의 R&D 집중현상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규모는 전기전자, 증가율은 정보통신 수위=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R&D 규모가 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투자가 활발할 분야로 꼽혔다. 뒤를 이어 기계소재(6조2380억원)·화학섬유(2조1880억원)·정보통신(1조4180억원)·건설업(8170억원)·서비스업(5840억원) 등의 순이었다.
작년 대비 증가율에서는 정보통신이 13.5% 상승으로 1위에 올랐고 화학섬유(12.3%)·기계소재(12.0%)가 뒤를 이었다. 단순 투자규모에서 수위에 오른 전기전자는 평균치 이하인 8.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R&D 인력확보가 최대 과제= 기업의 R&D 당면과제는 인력확보, 미래 유망 연구과제 발굴, 연구결과의 사업화 순이었다. 기업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R&D 인력의 확보와 유지(30.5%)를 꼽았다. 이어 미래유망 연구과제 발굴과 추진(26.7%)·연구성과의 사업화 촉진(18.7%)·충분한 R&D 자금의 확보(12.0%) 등이 뒤를 이었다.
노민선 산업기술진흥협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설비투자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R&D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이처럼 R&D를 중시하는 기업경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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