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소설은 싫다.’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신쵸사(新潮社)는 모바일 소설 사이트인 ‘휴대문고’를 열어 유료회원만 5만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사이트가 인기를 얻는 요인은 이른바 ‘1000자 소설’이다. 모바일 콘텐츠 이용을 주도하는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해 빠른 호흡의 문체로 10분 내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글자수 4000자 이내로 이뤄진 초미니 단편소설이다.
현재 모바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e북은 출판되었던 소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지만 1000자 소설은 휴대폰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창작 소설을 제공, 신세대 문화코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최근 모비닷컴(대표 이상교 www.mobbie.com)이 SK텔레콤 무선 인터넷서비스인 네이트를 통해 ‘1000자 소설’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상교 모비닷컴 대표는 “1000자 소설은 이용자에게는 특화된 전용 서비스를, 작가에게는 새로운 매체와 시장 참여를, 출판사에는 부가 수익원을 주는 윈-윈 콘텐츠”라며 “적은 용량의 텍스트 정보로 이용자들의 통화료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비닷컴의 ‘천자소설’ 서비스에는 모바일 전용 독점연재는 물론 무협, 판타지, 추리 등의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폭 넓은 기호를 고려했다. 뿐만 아니라 조돈형, 김광수, 안의정 등 장르소설 유명 작가들과 손잡고 서비스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모비닷컴은 2월 한 달간 ‘모바일 1000자소설 공모전’을 실시, 참신하고 유능한 모바일 천자소설 작가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