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6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 ‘윈도 비스타’ 소비자용 버전이 31일 드디어 출시됐다.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숨겨진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윈도 비스타 베타테스트 때부터 사용해 온 소비자 박찬기씨는 “이전과 달리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해진 에어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눈길을 끈다”며 “강력한 보안 때문에 좀 불편하지만 그동안 불안했던 요소들을 대폭 수정하고 더 적극적으로 사이버 위협을 방어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비스타를 통해 일상적인 작업을 안전하고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고, 원하는 내용을 이전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으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한층 더 새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정보 검색 더욱 빠르게, 편리하게=윈도 비스타는 데스크톱 내의 통합된 검색 엔진이 포함돼 우리가 흔히 인터넷 검색을 할 때 느끼는 편리함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했다. 과거 윈도 XP는 검색이라는 별도의 도구를 사용해 데이터를 찾아야 했지만 비스타는 데스크톱 검색 기능을 시작 메뉴와 제어판, 각 문서 폴더 등에 통합해 적용했다. 이 때문에 언제, 어떤 작업을 하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비스타의 검색 기능은 정보를 잘 찾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잘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능까지 제공한다.
◇모바일 환경도 능수능란=윈도 비스타는 기존의 윈도 XP 태블릿 PC 에디션으로 제공되던 부분적인 모빌리티 기능을 보강했다. 모바일 기기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전원관리 기능이 대폭 개선됐으며 프레젠테이션 설정, 네트워크 설정, 모니터 밝기, 다른 PC와 화면을 공유함으로써 빔프로젝터 없는 회의를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최적의 노트북PC 설정을 유지하면서 어디서든지 편리하게 모바일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노트북PC에 수록된 회사의 주요 정보 분실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비트로커(BitLocker)라는 새로운 암호화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 보호 최우선=조원영 한국MS 보안담당 이사는 “윈도 비스타의 개발 목표 중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는 보안성 강화였으며 이를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7과 윈도 비스타 내의 보안 관련 기능들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윈도 비스타는 근본적인 설계 변경을 통해 외부의 침입이나 공격으로부터 기본적으로 안전한 플랫폼을 구현했다. 스파이웨어를 사전에 감지, 봉쇄하는 윈도 디펜더(Windows Defender)와 PC 리소스의 임의적인 변경이나 수정을 방지하는 강력한 사용자 인증 기능 등이 구현됐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터넷 사용이 일상적인 경우 웹 브라우저 IE7은 보호 모드를 통해 스파이웨어의 설치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피싱 사이트에 대한 봉쇄 기능도 제공한다.
◇백배 즐기는 엔터테인먼트=윈도 비스타는 이전의 어떤 윈도보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대폭 확장됐다. 비스타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11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윈도 비스타 프리미엄 에디션 이상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미디어 센터는 리모컨을 이용해서 PC에 저장된 다양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TV 화면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향상된 그래픽 기능은 더욱 화려하고 세밀한 3D 구현을 가능하게 해 다양하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공급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웹사이트 호환성 확보 완료=비스타의 보안 강화로 지난해부터 일부 인터넷 서비스 및 응용프로그램의 장애가 예고됐다. 한국MS 측은 현재 상당수 주요 서비스가 호환성을 확보했으며 조금 지연됐던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2월 첫주에 대응이 완료된다고 밝혔다. 비스타 출시 후 확산되기까지 일정 기간을 고려하면 비스타가 본격 사용되는 시점에서는 호환성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박준석 한국MS 이사는 “6년 만에 선보이고 소비자들이 오래 기다려온만큼 MS는 일부 웹서비스의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 지원 및 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스타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