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인 ‘하이패스시스템’ 전국 톨게이트 확산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31일 업계 및 도로공사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전국 확산 사업을 지난 18일께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품의서 결제 지연, 사업타당성 재검토 등을 이유로 입찰공고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확산사업이 당초 일정보다 한 달 가까이 늦어질 전망이다.
사업 발주 지연은 조직 개편, 인사 이동 등으로 인해 도로공사의 내부 결제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표면적인 이유일 뿐 도로공사가 연내 ETCS 전국 확산 사업을 연내 성공리에 끝낼 수 있을 지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사업 규모는 투자 측면에서 도공이 지난 2년 간의 ETCS구축실적(영업소 20곳, 65개 차로)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것은 물론 1년 내 영업소 222곳, 560여 차로에 ETCS를 구축하는 대형 사업이어서 도공은 사업 성공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하이패스 전국 확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건교부가 공언한 하이패스 전국 개통 일정을 지키지 못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확산 사업이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만큼 우선 1단계 사업을 먼저 진행하고 건교부와 하이패스 전국 확산 시기를 재조정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CS 업계 한 관계자는 “ETCS 업체들은 그동안 ETCS 구축 경험을 충분히 쌓은 만큼 연내 전국 영업소에 ETCS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며 “하이패스 사업 관련 도로공사의 고민은 단지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TCS 사업 관련 전담 조직을 별도로 꾸렸으나 사업 일정 지연으로 유휴 인력 운영 부담을 느끼는 등 입찰 공고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