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과 백화점 중심의 유통 구조 등으로 인해 중산층 이상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청소로봇이 올해 대중화의 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청소로봇 전문업체들이 제품 확산을 위해 최근 주력제품 가격을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이상 전격 인하한데다 백화점 대신 할인점·양판점·온라인 등으로 유통망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지난 2005년 정점을 이루다가 지난해에는 소비자들의 관심 부족과 중국산 짝퉁 제품의 대량 유입, 고가의 가격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같은 전문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싱글족·신혼부부 등 젊은 연령층으로의 인지도 확산에 힘입어 대중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청소로봇인, 미 아이로봇사의 ‘룸바’를 독점 수입 판매하는 코스모양행(대표 김성우)은 최근 룸바 전 제품군의 가격을 10만원씩 일제히 인하했다. 백화점에서 50만∼60만원대 제품이 주력이지만 올해는 30만∼40만원대 제품으로 할인점·양판점 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하이마트 150여개 지점에서 판매 중이며 지난해 말부터 이마트 5개점, 홈플러스 4개점과 회원제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유봇’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의 가격 할인폭은 더욱 파격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기존 98만원짜리 유봇 제품을 65만원으로 인하했다. 마이크로로봇 관계자는 “소비자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는 건설사 대상 특판 등으로 충당 가능하다”며 “가격 때문에 백화점에서만 판매했지만 올해는 하이마트와 할인마트 등을 타깃 영업망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오픈 마켓 등에서의 가격 붕괴 등을 우려해 한정 판매만 이루어지던 온라인 판매도 활성화될 조짐이다.
유진로봇(대표 신경철)은 이달 선보이는 아이클레보 신제품을 온라인 대형 쇼핑몰 등에도 적극 판매하기로 했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제품을 유통했지만 로봇청소에 관심을 갖는 싱글족이나 신혼부부들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다보니 청소로봇의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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