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재료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이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SKC·두산 등 주요 전자재료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기존 조직의 확대개편, 연구소 및 보직 신설, 인력확보 등을 통한 R&D의 위상과 역량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신성장동력으로 내건 IT소재 분야의 R&D 파워를 높여 급변하는 시장기술과 품질경쟁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디스플레이 광학소재는 기술변화가 심해 개발과 제품화, 투자회수 등 생명주기가 기존의 화학·섬유 소재 시장에 비해 절반 가까이로 단축되면서 이 같은 시장요구에 부응한 R&D 역량이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제일모직이다. 최근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한 제일모직은 최근 경기도 의왕 사업장에 통합 R&D센터를 완공했다. 연면적 9500평의 이 센터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분야 등 첨단 신소재 연구를 맡고 있는 전자재료연구소와 합성수지 부문을 담당중인 케미칼연구소, 그리고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에 특화해 신설된 광학필름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약 400명의 종합연구원 인력이 배치됐다.
SKC는 상무급이었던 중앙연구소장의 직급을 부사장으로 상향조정하고 2개 부서장직을 도입하는 등 R&D조직의 위상을 높였다. 그동안 연구소장과 5개실로 운영되던 연구소 조직에 제1·2 부소장직(상무급)을 신설, 각각 필름개발실·PI개발실·디스플레이소재개발실과 화학기술개발실·신규소재개발실을 관장하도록 했다.
LCD프리즘시트·연성동박적층판(FCCL) 등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중인 두산전자BG도 전자재료 분야 연구인력을 확대한다. 이달중 △디스플레이 소재(디스플레이 기능성 광학필름 및 공정 연구개발) △전자재료(FCCL, 전자기판·반도체 패키징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경력직 연구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