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특수태그, 대중화 길로

 #1.술집에서 양주를 흔드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일. 홀로그램도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광경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휴대폰을 이용해 양주의 생산년도 및 진품여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2007년 12월 서울 모 호텔 카지노장. 금발의 한 외국인이 카지노 칩 환전을 요구하자, 통제센터에 이상신호가 울린다. 칩이 가짜였던 것이다.



 그 동안 철강 등 산업현장 위주에서 사용돼 왔던 특수 전자태그(RFID)가 일상속으로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이에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도 함께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수태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개당 200∼300원으로 마진이 수 십원에 불과한 일반 RFID 태그에 비해 개당 마진이 100원을 웃도는 등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고온·고습· 고산성 등 특수 환경에 국한돼 사용됐던 특수태그는 올 들어 식품, 주류, 약품 등으로 용도가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제약 등으로 RFID 부착 수요가 확산되면서 액체태그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카지노 칩·의류는 물론 링겔 팩, 사람 몸·손등·발등·이마에 직접 붙이거나 수박· 쇠고기에도 붙일 수 있는 특수 태그 개발도 활발하다.

 재경부, 국세청, 조달청 등 정부 기관들의 RFID 도입 움직임도 업체들의 진입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조달청은 오는 3월 사업자선정공고를 내고 확산사업 운영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역시 무자료 주류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RFID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선발 LS산전, 손텍외에 RF캠프, RF링크 등이 후발로 뛰어들면서 특수태그 시장 경쟁도 4파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RF캠프는 엄지손톱 크기에 두께도 일반 스티커보다 얇은 초소형 액체 태그를 개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제품은 액체 내에서나 액체 성분의 물질과 접촉될 경우, 13.56MHz의 어떤 태그보다도 인식거리 성능이 좋은 UHF 대역(900MHz) 태그이다.유재형 RF캠프 사장은 “태그 부착이 박스 단위에서 단품 위주로 전환되면서 초소형 태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액체태그에 대한 인콰이어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테크I&C는 미 에얼리언 칩세트와 자체 패키징 기술을 이용한 금속태그 5개종 개발을 서두르면서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손텍은 현재 900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카지노 칩용 RFID 태그를 개발, 영업을 벌이고 있다. 박세순 손텍 이사는 “새로운 태그에 대한 요구(Needs)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