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지연돼온 금융권의 주요 차세대 프로젝트 일정이 이달을 기점으로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IT업계 큰 장이 금융권을 시발점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와 기관에 따르면 농협과 하나은행, 우리투자증권, 국민은행 등 금융권은 그동안 추진해온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이달부터 발주,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반기부터 매월 프로젝트 이어진다=불투명했던 차세대 투자 일정이 다달이 구체적으로 잡힐 전망이다. KRX는 지난주 재경부 시장효율화위원회 승인에 이어 이번주 중 이사회를 개최하고 선도개발사업자를 최종 결정한다. 2월 사업자 선정을 시작하는 선도개발과 시장관리시스템이 각각 60억원, 160억원 규모며 이 사업의 방향에 따라 9∼10월께 결정되는 700억∼800억원 규모의 본사업이 정해지기 때문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개월여간 지연됐던 농협의 SI사업자 선정도 이번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고 대구은행도 뱅킹솔루션 사업자 선정 일정이 이달 말쯤으로 알려졌다. 3월엔 하나은행의 뱅킹솔루션 선정 RFP와 부산은행의 RFP가 예상돼 매월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우리투자증권 향방 ‘관심’=상반기 우리투자증권(이하 우리증권)과 하반기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이후를 결정지을 주요 프로젝트다.
우리증권은 최근 AT커니를 PMO사업자로 선정하고 프레임워크 사업자 선정을 준비 중이다. 대형증권사인 우리증권의 IT투자는 하반기 대기 중인 현대증권·대신증권·동양증권·한국투자증권·신영증권 등의 투자방향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계는 우리증권을 잡기 위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큐로컴 관계자는 “중형 증권사는 서두르지 않고 우리증권의 투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증권을 잡는 사업자가 증권업계 차세대 수요를 다수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 부문 최대 규모이자 마지막 수요처인 KB국민은행은 하반기께 사업자 선정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내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하반기에 몰릴 듯=3월 결산법인인 보험사들은 이달 중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해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반기로 늦춰지고 있다. LIG·동부·그린 등의 보험사는 주사업자 선정, ISP 등이 하반기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성 LG CNS 상무는 “하반기 프로젝트는 3분기 말이나 4분기가 돼야 나올 것이고 연초 시행되는 농협·하나은행·우리증권의 성과가 올해 사업 향배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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