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이 진화한다](2)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입주해 있는 금호생명빌딩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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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2007년 주요 사업

‘문화·예술에 산업의 옷을 입힌다.’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은 건국 이래 국가가 주도하는 최대 규모의 문화 프로젝트다. 지난 2004년 발족한 대통령 소속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오는 2023년까지 2조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해 ‘세계로 향하는 아시아 문화의 창’으로 광주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핵심 기반시설은 옛 전남도청에 들어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오는 2010년 완공돼 아시아 문화교류 및 생산·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광주에서는 이러한 인프라 구축과 별도로 창조적 아이디어와 첨단 과학기술이 결합한 디지털 문화 콘텐츠, 즉 문화기술(CT)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돼 가고 있다. 즉,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CT산업을 동력으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영주)이 있다.

 진흥원은 다양한 디지털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동시에 기업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특성화된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공개 소프트웨어(SW) 기반 프로젝트를 공모·선정해 제품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지역의 공개SW산업 활성화 기반도 조성하고 있다.

 ◇문화산업 경제적 발전 모델 제시=진흥원은 애니메이션·캐릭터·모바일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광주의 대표적인 브랜드 상품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3년 전부터 ‘웹 애니메이션 페스티벌(WAF)’과 ‘광주 문화콘텐츠 특성화 브랜드 상품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 착수한 컴퓨터형성이미지(CGI·Computer Generated Image) 사업은 진흥원이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분야다. 총 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글로벌CGI제작센터·프로젝트 지원·전문인력 양성·기초 환경구축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추진된다. 그중 총 24억원을 들여 CGI제작과 교육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글로벌CGI센터에서는 영화와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전문인력도 양성 중이다.

 올해에는 이러한 CGI 전문인력을 확대 양성하고 문화콘텐츠 기획·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해 전문가를 비롯해 인문·예술기반의 콘텐츠 리소스 개발과 세계적인 작품 제작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스토리 부문 전문가도 키운다.

 이와 함께 진흥원을 올해부터 야심차게 게임 제작 및 유통 전문 단지인 ‘광주 글로벌 게임플렉스(G3·Gwangju Global Gameplex)’ 조성을 추진한다. G3를 게임콘텐츠의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 게임을 테마로 하는 산업클러스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화 SW 산업 및 전문인력 양성=진흥원은 지난해 댁내광가입자망(FTTH) 서비스 사업을 통한 지역특화 SW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터넷 프로토콜(IP) 미디어를 활용한 양방향 서비스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특화 SW의 시제품 제작 및 기술고도화 지원사업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한다.

 또 기존 제품의 공개 SW(OSS)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OSS와 임베디드 SW 산업의 발전을 위한 수요인력을 자급할 수 있도록 관련분야 전공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OSS와 임베디드SW 산업과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제3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동종업종과 이 업종 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의 장과 협력 우수 모델을 창출하고 국내 우수 IT 기술 및 미래 성장 제품 등을 전시, 홍보하기 위한 IT 전문전시회도 개최한다.

 진흥원은 또한 지역특화 IT산업 및 유비쿼터스 정책 등과 관련된 산·학·연·관과의 정보교류 및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포럼을 운영해 정책 및 제안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IT 및 CT분야 오피니언 리더에 대한 홍보 라인도 구축하고 컴퓨터그래픽과 영상, 음향편집 등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도 외부에 적극 개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아시아청소년 창작 뮤지션의 등용문이자 광주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인 광주청소년음악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문화수도조성사업의 핵심인 문화 콘텐츠산업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산·학 연계의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인터뷰-김영주 원장 

 “광주를 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것은 문화산업으로 잘사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따라서 광주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와 예술을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영주 원장은 “문화산업은 문화예술과 역사, 전통, 유산, 정신, 자연 등을 경제적인 역량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에는 이러한 문화산업을 어떻게 경쟁력 있게 육성할 것인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돈을 내고 사는 문화산업의 제품은 모두 영상과 음악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문화산업을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광주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위원회에 문화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건의 및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가 진정한 문화수도로 정착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진흥원의 궁극적인 목표인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일치합니다. 이를 위해 영상과 게임, 애니메이션의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광주는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김 원장은 “문화산업과 함께 댁내광가입자망(FTTH)과 연계할 수 있는 특화 소프트웨어(SW)산업 육성, 공개 SW도시 및 유비쿼터스 도시 구축도 진흥원의 주요한 사업”이라며 “광주지역의 IT·CT산업이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가겠다”고 말했다.

◆‘에미상’ 품은 한국 애니 세계화 주역

 서광애니메이션(대표 김정기)은 독자적인 캐릭터 개발로 세계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서울에서 광주로 본거지를 옮긴 서광애니메이션은 미국 NBC TV 시리즈 만화 ‘미라왕 투탕’을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제작해 2004년 에미상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30분짜리 26부작으로 구성된 미아라왕 투탕은 미국 NBC TV와 디스커버리 어린이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됐다. 3000년 전 이집트를 지배했던 소년 왕 투탕카멘의 미라가 현대에 부활해 벌어지는 소동을 줄거리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화려한 색상과 정교한 표현으로 우수한 제작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이후 해외 OEM 작품을 꾸준히 수주해 제작하고 고화질(HD)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가 광주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갖춰놓은 풍부한 인프라 때문. 한대에 수천만 원이 넘는 디지털 편집장비는 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고, 역시 진흥원이 실시한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지방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KBS 2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검정고무신’을 제작했으며 ‘천년의 신비 운주사-그로부터 천년 후’라는 5분짜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창작 작품을 기획, 국내·외 애니메이션 박람회와 콘텐츠 전시회에 출품했다. 이 회사는 현재 광주 지역의 한 TV프로그램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고 올해 말 출시할 공중파 방송용 애니메이션인 ‘바이러스 캅’을 제작중이다. 20분 분량 13편으로 총 제작비 14억원이 투입되는 이 작품을 제작, 해외에 수출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국제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김정기 사장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캐릭터로 국경이 없는 애니메이션 산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보이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서광애니메이션 연혁>

2002년 12월 설립

2003년 미국 OEM 투텐스타인 26편 수주(2004년 에미상, 특별상 수상)

2004년 KBS한국방송 만화영화 검정고무신 2차 시리즈 26편 제작

2004년 HD신기술 벤처기업 인증서 획득

2004년 광주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천년의 신비 운주사 제작

2005년 캐나다 OEM으로 앤디 TV 시리즈 26편 수주, 제작

2006년∼현재 CGI사업선정작품 바이러스 캅 13편 제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