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풀HD 경쟁 본격화

 LG전자·삼성SDI 등 국내 대표 PDP 업체들이 풀HD PDP 조기 양산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가 선점한 풀HD PDP 시장이 한일 간 경쟁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LCD 진영과 PDP 진영 간 고화질 싸움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당초 계획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 지난해 말부터 60인치 풀HD PDP 양산을 시작했으며, 이달부터 TV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어 당초 여름으로 잡힌 50인치 풀HD 양산 일정도 2분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60인치 풀HD PDP TV의 경우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2만5000여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50인치 모델은 이보다 몇 배는 더 많이 팔릴 것”이라며 “풀HD 시장을 놓고 LCD TV와 PDP TV가 50인치대에서 치열한 격전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도 다음달 63인치 풀HD PDP를 본격 양산하는 데 이어 50인치 풀HD도 오는 5월 4라인 신공장 가동과 함께 곧바로 내놓기로 했다. 이정화 삼성SDI 부사장은 “10월부터는 구동칩을 한 줄만 사용하는 싱글스캔 기술을 50인치 풀HD 패널에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싱글스캔이 도입되면 52인치 풀HD LCD는 물론이고 47인치 풀HD보다 가격이 저렴해져 PDP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가 풀HD PDP를 출시한 것은 LG전자의 71인치 금장 PDP가 있지만 대중적인 판매 모델인 50인치와 60인치대에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TV업체들도 올 2분기부터 LCD TV에 이어 PDP TV에서도 풀HD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선발주자인 일본 업체와 본격 경쟁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일본 업체로는 마쓰시타가 작년 하반기 50·58·65인치 3개 사이즈에 풀HD PDP TV를 출시했으며, 파이어니어와 히타치도 지난해 말 각각 50인치와 60인치 풀HD PDP TV를 선보였다.

 홍주식 디스플레이뱅크 연구원은 “국내 PDP 업체들이 풀HD 제품 양산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말 일본에 처음 출시된 풀HD PDP TV가 예상외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마쓰시타의 경우 지난 12월 일본 내 50인치 풀HD PDP TV 판매액이 기존 HD와 거의 비슷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고 말했다.

 풀HD 시장을 놓고 PDP와 LCD의 주도권 다툼도 점화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