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7년형 보르도 LCD TV 출시

삼성전자, 2007년형 보르도 LCD TV 출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을 평정한 ‘보르도 LCD TV’에 이어 올 한해를 주도할 신제품 ‘2007년형 보르도 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6일 32·40인치 2007년형 보르도 TV(모델명 LN32/40R81BD)를 선보이고, 올해 세계 TV 시장 석권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2007년형 보르도 LCD TV는 와인잔 형상의 감성 디자인을 극대화 해 ‘아름다움’을 한층 강조한 제품이다. 부드럽고 투명한 곡선의 제품 하단에 베젤 디자인을 채용해 고급스러운 크리스털 와인잔을 본땄고, 물속에 퍼지는 느낌의 푸른색 LED 전원 조명으로 TV의 품격을 높였다. TV 전면과 테두리, 후면에는 흑진주 코팅을 연상시키는 고광택 하이그로시 코팅을 처리했으며, 소프트 터치 방식의 컨트롤 버튼을 통해 TV의 아름다움을 높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보르도 TV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슈퍼-PVA’ 패널을 적용해 고화질을 구현한 것은 물론 178도 광시야각으로 어느 방향에서도 보다 선명하게 TV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명암비는 종전 5000 대 1 수준보다 배 정도 향상된 1만 대 1을 구현했다. 또한 청색·녹색의 표현 영역을 넓혀 더욱 사실적인 색상을 구현하는 ‘와이드 컬러 컨트롤’ 기능으로 햇빛 등 밝은 환경에서도 하늘색·잔디색 등을 더욱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이밖에 3개의 고화질 HDMI 단자를 적용해 캠코더·게임기 등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고, USB 2.0과도 호환이 가능해 PC에 저장된 사진도 볼 수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디자인의 삼성과 기능성의 LG ’

전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한해 야심작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벌써부터 국내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보르도 LCD TV로 사상 처음 전세계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는 한층 더 디자인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LG전자는 3세대 타임머신 기능을 앞세워 올해 국내외 TV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2조원을 넘어선 국내 TV 시장은 물론 한국 업체들의 돌풍에 긴장하고 있는 해외에서도 이번 신제품을 통해 드러난 양사의 전략에 관심을 쏟고 있는 배경이다.

◇무기는 디자인= 삼성전자의 2007년형 보르도 TV는 파격에 파격을 더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고민마저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보르도 TV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와인잔 형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모서리마저도 곡선을 확대하고, 재질이나 조작방식을 한층 고급스럽게 바꿨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 특유의 트레이드마크인 ‘원형’ 전원버튼마저도 없애는 대신, 은은한 형상의 푸른색 LED 버튼으로 대담하게 교체했다. 국내 중소 TV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CES 전시회를 통해서도 삼성전자는 확실히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만약 2007년형 신제품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또 다시 어필할 수 있다면 세계 TV 시장의 디자인 흐름도 크게 바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능성에 세계가 주목= 반면 LG전자는 3세대 타임머신 기능의 전면화를 선언했다. 풀HD급 LCD·PDP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것은 기본이고, 한대의 TV에서 두개의 HD 방송을 녹화·시청할 수 있는 이른바 ‘듀얼 HD’ 기능이 킬러앱이다. 특히 3세대 타임머신TV는 자체 내장160GB 하드디스크외에 ‘USB 2.0’을 지원, HD영상을 외장형 하드디스크에 마음대로 저장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소니 관계자는 “디자인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보르도 TV에 이어 파격을 더욱 강조했다면 LG전자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양사 신제품이 올해 세계 시장 경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반응은 어디로=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볼때 무엇보다 디자인과 화질,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화질의 경우 양사를 비롯해 이미 전세계 주요 업체들이 풀HD급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상황이어서 엇비슷하다는 평가. 결국 올해 TV 시장에서도 디자인과 가격이 TV 사업의 성패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고급스런 디자인과 LG전자의 콤팩트한 디자인 가운데 어느 쪽이 우세할지, 또한 보급형 제품 확대를 통해 LCD TV 대중화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와 3세대 타임머신 기능 대중화를 위해 비교적 고가 정책을 선언한 LG전자의 가격정책중 어디가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