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140)DNA 고고학

[사이언스 21](140)DNA 고고학

 지난해 미국의 사이언스지는 2006년을 빛낸 10대 연구 가운데 2위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조상이 동일하다는 연구를 꼽았다. 연구의 주인공은 유물과 유적 등의 DNA를 분석해 옛 인류의 삶을 복원하는 ‘DNA 고고학’이었다.

 20여년 전 DNA 고고학이 처음 태동한 뒤 과학자들은 인류 정보가 담긴 DNA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러나 조상이 남긴 DNA는 양이 너무 적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유전공학자들은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이용해 하나의 DNA를 여러 개로 증폭시킨 다음 박테리아와 결합시켜 다량으로 복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사람의 DNA는 두 곳에 존재한다. 핵 안에 30억개의 염기쌍과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1만6000개 염기쌍의 유전자가 그것이다.

 핵 유전자를 통해서는 성별과 그 사람만의 특성을 알아낼 수 있고,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모계 조상을 알아내는 데 이용된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이 같다는 연구는 핵 유전자를 통해 밝혀졌다.

 반면에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연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대 앨런 윌슨은 인류의 어머니가 아프리카 여성이라는 ‘아프리카 이브설’을 제기해 세계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네안데르탈인을 연구한 연구팀은 앞으로 2년 안에 330만쌍의 염기서열을 더 해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DNA 고고학을 통해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다른 인류와의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NA 고고학으로 한반도 석기시대의 유골을 분석한다면 한국인의 기원 역시 더욱 분명히 밝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