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6)모젬

모젬 연구연들이 3차원 측정기를 이용해 윈도 렌즈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모젬 연구연들이 3차원 측정기를 이용해 윈도 렌즈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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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젬(대표 김종완 www.mogem.co.kr)은 휴대폰 윈도 렌즈 전문기업이다. 모토로라와 노키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8%에 달하는 글로벌 부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종완 사장이 지난 2000년 종자돈 1800만원으로 창업한 이 회사는 7년 사이 15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는 중핵기업이 됐다. 초고속 성장을 해 오고 있는 셈이다.

핵심기술은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의 평판 윈도우 렌즈 인쇄 및 증착 기술이다. 2004년 모토로라 초슬림 휴대폰 레이저에 독점공급권을 확보한 것도 이 기술 때문에 가능했다. 모젬은 레이저가 전 세계적으로 7000만대(누적대수)가 팔리는 히트를 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부품업체로 등장했다.

매출 역시 2004년 295억원, 2005년 726억원, 2006년 1072억원 등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부터 PC와 강화유리를 합지한 CLI(Caller Line Identification)를 세계 최초로 개발, 모토로라 크레이저폰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CLI는 종전까지 1달러 안팎의 윈도 렌즈 개당판매단가(ASP)를 3달러 수준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때문에 강화유리 소재 채용이 늘고 있는 휴대폰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젬은 올해 투명한 플라스틱 소재에 메탈 느낌을 자아내는 이른바 ‘메탈룩’ 윈도 렌즈로 승부수를 띄운다.

또한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평판윈도우렌즈와 평판키패드를 결합한 ‘일체형 키패드’를 생산, 상반기 중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1곳에 납품할 예정이다.

윈도 렌즈에 강화유리를 접착시켜 케이스 기능을 하는 CLI((Caller Line Identification) 공급채널 다변화도 주목된다.

김종완 모젬 사장은 “고객과 아이템의 다변화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젬은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노키아 1차 벤더 등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모젬은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액 1509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64.2% 늘어난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모젬은 지난해 국내와 중국 톈진에 각각 1개의 공장을 설립하고 연구소를 확장하면서 신규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생산라인 수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모토로라, 노키아에 이어 소니에릭슨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고객사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흥시장에 대한 제 3의 생산기지 확보도 검토중이다.

김종완 사장은 “휴대폰 트렌드를 읽고 시장을 리드해야만 부품업체가 생존할 수 있다”며 연구개발과 영업의 균형을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CEO에게 듣는다

 -2007년 휴대폰 및 부품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휴대폰 시장은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한 11억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교체수요는 물론 2006년에 비해 1억대의 신규수요 창출이 예상된다.

부품업계에는 단가인하와 저가폰 경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중국 현지생산 등 적절한 대응책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기업 경영 철학이 있다면

▲벤처기업이 획기적 IT제품으로 대기업과 경쟁하면 생존할 수 없다. 투자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검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순수과학에서 출발할 순 없다. 기업의 연속성은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데 달려 있다. 다양한 종류의 라인업 개발도 필요하다. 터치패널부터 바(Bar)타입, 슬라이드폰 등 각각의 휴대폰에 적합한 윈도 렌즈 개발을 하고 있는 이유다.

모방과 창조의 반복 과정에서 경쟁사가 생각치 못한 세계 최초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윈도 렌즈를 주력제품으로 선택한 동기는.

▲아이템을 선정할 때는 선행기술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꼭 있어야 하는 부품을 택했다. 우리 회사의 윈도 렌즈는 하드웨어 제품인 케이스다. 소프트웨어와 달리 검증이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가령 모젬의 윈도 렌즈는 비산방지필름을 결합한 자동차 유리에 착안해 개발됐다.

-벤처창업 동기 및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

▲신영프레시젼 영업사원으로 취직하면서 휴대폰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졸업 후 머리 속에 맴돌았던 사업가의 꿈에 도전해 보고 있었다. 돈을 벌어야 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영업을 배웠던 신영프레시젼은 인생의 스승과도 같은 기업이다. 지난 2003∼2004년 중국에서 발생한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힘든 시기로 기억난다.

◆성장비결은

 모젬이 연평균 40% 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긍정적 사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 △가족공동체 경영 △신뢰확보 등 성장엔진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

모젬의 최고경영자(CEO)인 김종완 사장은 벤처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했다. ‘할 수 있다’ ‘시장전망은 밝다’ 등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다.

기술 혁신과 디자인 변화도 도전정신이 없다면, 요원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긍정과 부정은 항상 공존한다”며 “긍정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탁상공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벤처는 무조건 긍정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디자인 및 소재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을 리드한다는 철학도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000년대 초까지 아크릴을 소재로 한 사출형 렌즈 시장에 폴리카보네이트(PC) 응용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고, 플라스틱 사출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지난 2002년에는 유리 제품을 앞세워 윈도 렌즈 시장을 리드했다.

이 같은 기술력 확보는 모두 혁신적인 연구활동의 결과물이다.

김 사장은 “유리는 플라스틱과 달리 깊은 맛과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며 “알루미늄, 스텐인레스 등 모든 종류의 메탈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 게 모젬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가족공동체 의식도 보이지 않은 소중한 자산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이 회사의 사내 식당에는 조미료가 사라졌다. 모든 화장실에는 비데가 설치됐다. 특히 직원 및 직원 가족들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최소 2억원의 생명보험을 회사가 가입해 주고 있다.

이 밖에 모토로라 등 공급처의 요구 수준에 맞는 철저한 품질관리, 납기일 준수는 신뢰관계 구축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스탠더드 추구는 수주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