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업체들이 방과후학교 시장 잡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방과후학교’ 활성화를 직접 지시한 데 이어 올해 정부가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방과후학교에 배정하면서 시장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초·중·고생 대상 e러닝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결합 모델을 내세운 시장확보전이 뜨겁다.
◇방과후학교를 잡아라=1990년대부터 ‘컴퓨터교실’로 학교 시장을 공략해 온 에듀박스(대표 박춘구)는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KEFA) 및 투자사인 ‘아윌패스’와 손잡고 ‘사이버 방과후학교(kefa.iwillpass.net)’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장공략에 나섰다.
논술 전문 온라인 교육업체 엘림에듀(대표 김형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4개월 과정의 방과후학교 논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회 3시간씩 10회 오프라인으로 강의하고 온라인으로 첨삭 지도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가격은 일반 학원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이같은 방과후학교 서비스를 300개 고등학고 70개 초중등학교에 제공중이다. 올해는 초중고 합해서 500개 학교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교육포털 서비스 업체 티나라(대표 박정규)는 월 9900원에 ‘샘한자’라는 한자 교육 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중이다. 한달에 한번 교재를 우송해 주고 사이트 접속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학생별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전국 100여개 학교 5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샘한자’ 방과후학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중등 e러닝 업체 푸른일삼일팔(대표 안성용)도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방과후학교 시장 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왜 방과후학교인가=e러닝 업체들에게 초·중등 시장은 일반인 대상의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신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때마침 정부가 1017억원, 16개 시도교육청이 1017억원 등 총 2034억원을 올해 방과후학교에 투입키로 하면서 예산이 풍부해졌다. e러닝 업체들로서는 이 공교육 시장에 진입,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e러닝과 방과후학교를 연계할 경우 △농어산촌이나 저소득층 학생들도 온라인을 통해 우수한 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 △저렴한 수강료로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얻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부처간 연계 논의도 활기=방과후학교와 e러닝(사이버가정학습) 연계의 필요성 및 법제화에 대한 목소리도 최근 높아졌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학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사이버가정학습과 방과후학교 연계 모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중인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주체는 교육프로그램 내실화 및 운영 효율화를 위하여 e러닝(혹은 사이버가정학습)을 연계 활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 ‘수능공부방’, 청소년위원회의 ‘방과후 아카데미’ ‘청소년 공부방’, 여성가족부의 ‘방과후 보육’ 등 타 정부 부처와의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한 논의도 제기됐다. 교육부 방과후학교기획팀 배상훈 팀장은 “방과후학교와 사이버가정학습 연계는 다양한 교육 공급방식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 “올해 방과후학교 추진 근거가 되는 법제화가 진행되면 이 분야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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